「제철가(家)의 자웅을 가리자.」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98현대컵 K리그 정규레이스에서 살아남은 프로축구 4강이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처음 도입된 포스트시즌 경기를 벌인다.

 그 서막은 17일 오후 3시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리는 3위 포항 스틸러스와 4위 전남 드래곤즈간의 준플레이오프.

 홈앤드어웨이의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과 달리 단판제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모든 힘을 아낌없이 쏟아내야 한다.

 그러나 이 경기는 공교롭게도 양팀 모두 포항제철의 투자회사여서 포철가(家)의 형과 동생이 맞대결을 벌이는 셈. 올시즌 양팀간 대결에서는 포항이 3승2패로 다소 앞서있지만 결과를 예측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포항은 홈에서 경기하게 돼 전남 보다는 유리하지만 이달초 추석연휴때 아시안클럽챔피언십 베트남 원정경기 이후 누적된 체력 부담이 큰 짐이다. 지난 7일 수원 삼성에 패했고 14일 안양 LG와의 경기에서도 연장전까지 120분동안 뛰어다니고도 패한 탓에 기력이 거의 소진됐는데 연이은 패배로 인해 자신감마저 상실한 상태.

 반면 전남은 지휘봉을 잡고 처음 그라운드에 나서는 이회택 신임감독의 전술 변화가 주목된다. 원정경기 7연패로 정규레이스를 마감한 전남은 또다시 포항 원정길에 나서게 돼 발걸음이 무겁다.〈<&28372>〉

 어차피 정상에 오르기 위해 통과해야 할 준플레이오프의 출발점에 선 포항과 전남, 제철가(가) 형제의 핏줄을 외면하고 앞만 보고 달릴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