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폭지지 결정 … 지지율 격차 감소 전망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로 함에 따라 13일여 남은 대선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안개 속 형국으로 변했다.

당초 야권 단일 후보는 안 전 후보의 사퇴 선언으로 인해 문 후보로 정해졌지만, '감동 없는 단일화' 및 안 전 후보의 애매모호한 입장 표명으로 승기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로 기울고 있었다.

특히 지난 3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의 경우 박 후보가 48.1%, 문 후보가 37.8%의 지지율을 얻어 무려 10%p 이상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8대 대선후보 첫 번째 TV 토론이후 4~5일 양일 간 이뤄진 MBN·매일경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박근혜 46.5%, 문재인 40.5%로 지지율 격차가 6% 포인트였다.

그러나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면 어느 후보를 지지하겠냐'고 물은 결과 박근혜 44.3%, 문재인 43.3%로 초박빙 양상으로 전환됐다.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의 지원으로 본격적인 '박근혜 대 문재인' 양자구도 판이 완성된 만큼 여야,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세 대결이 형성되면서 팽팽한 힘겨루기가 대선 직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이 위기 상황이 보수의 견고한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안 전 후보의 위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최종 결정을 미루는 동안 '신 부동층'의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이미 결정했기 때문에 안 전 후보의 지원사격이 힘을 잃었다는 평가도 이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외에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안보공방 및 박·문 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공방 등도 대선 변수로 손꼽히고 있다.

/대선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