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제국 SBS 9일 오후 11시5분
   
 


우리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공존의 가치를 찾아 태평양의 외딴 섬 아누타로 향했다. 인구 200여명. 지름 2.5㎞. 태평양에서도 가장 고립된 작은 섬, 아누타. 아누타는 우리가 상상하는 낙원의 섬은 아니다.

수시로 몰아치는 태풍에 가족을 잃기도 하고,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는 것조차 쉽지만은 않다.

땅은 좁고 사람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누타 사람들이 3000년 동안이나 삶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들만의 생존의 법칙인 '아로파 (Aropa)' 덕분! 아로파를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연민, 사랑, 나눔, 협동'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무엇을 가지고 있든, 아누타 사람들에게 '나눔'은 삶의 필수 조건이다. 개인은 약하지만, 함께 하면 강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은 불가능하지만, 힘을 합치면 이룰 수 있다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누타 섬의 공존의 법칙이 우리 시대에도 시도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협동조합. 실업과 일자리 문제가 최고의 화두인 이 사회에서 협동조합은 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으로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