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클리닉
'코믹커플'박하선·윤상현 환상호흡 … 치료과정 폭소
   
 


<음치클리닉>(감독 김진영)은 음치 환자와 음치 치료 강사의 만남과 사랑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는 백퍼센트 웃자고 만든 영화다.

빈대떡집을 운영하는 엄마에게 물려받은 모태 음치, 게다가 여자도 남자도 아닌 애매한 음역대를 자랑하던 동주는 숨소리 마저 저질성대라는 놀림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음치 클리닉을 찾는다. 돈 없고 시간도 없었던 동주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지도방식을 강조하는 Dr.목 음치 클리닉의 반값 특별할인에 눈이 멀어 여고생으로 변장, 속성반에 등록한다.

한편 추레한 차림새와 냄새 나는 몸만 빼면 바로 가수로 데뷔해도 될 실력을 가진 완치율 100%의 스타강사 신홍은 그가 난생 처음 발견한 강력한 음치 말기 환자 동주의 등장으로 인생 최대의 위기에 처한다. 별의별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음치, 박치, 몸치들의 집합소인 Dr.목 음치 클리닉이지만 그 중에서도 최악의 성격 불량, 성대는 더 불량인 동주와 지옥의 특별훈련에 돌입한 신홍은, 사건·사고 마를 날 없는 멘붕 직전의 나날들을 맞이하게 되는데….

리얼한 표정 연기로 많은 웃음을 선사한 박하선과 내재되어 있는 코믹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윤상현이 <음치클리닉>에서 음치 환자와 그녀를 치료해 줄 스타 강사로 만났다.

사극 <동이>의 인현왕후 역할을 맡아 단아한 아름다움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학교 선생님으로 포복절도할 웃음 폭탄을 안겼던 박하선이 치사율 100%의 노래 실력을 가진 모태 음치녀로 변신, 더욱 다이나믹 해진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독보적인 코믹 캐릭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차기작 선택에 많은 관심을 집중시킨 박하선은, 실제인지 연기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리얼한 음치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안긴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로맨틱함과 특유의 재치 넘치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은 윤상현은 최악의 음치녀를 만나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완치율 100%의 스타강사로 데뷔 7년 만에 스크린 공략에 나섰다.

태어날 때부터 코미디 감을 타고난 듯한 천재적인 코믹 본능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박하선과 그동안 내재되어 있던 코믹 연기를 활짝 꽃피울 윤상현의 환상적인 호흡이 볼만하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기발함과 코믹함을 나날이 발전시키며, 관객들을 웃길 줄 아는 기술이 뛰어난 감독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김진영 감독은 <음치클리닉>에서 우리 주변에서 한 명쯤은 꼭 있는 '음치'들의 애환과 그것을 뛰어 넘으려는 고군분투를 신선하고 코믹한 에피소드에 담아냈다.

박하선, 윤상현이라는 최강 코믹 커플에 박철민, 김해숙, 장광까지 <음치클리닉>에 합류하며 강력한 코믹 시너지를 발휘한다.

박철민은 Dr.목 음치 클리닉의 원장으로 출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치료방식을 강조하며 수강생들을 화려한 말발로 현혹 시키며 웃음을 준다. 국민엄마의 푸근한 얼굴에서 생계형 도둑 '씹던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한국 영화의 대표 중견 여배우 김해숙은 박하선의 엄마로 특별출연, 날으는 빈대떡의 달인으로 맛깔스러운 코미디를 선사한다. <도가니>에서 섬뜩한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장광은 전문 성우다운 목소리를 한껏 살려 목소리만 파바로티인 박치 사장님으로 출연한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