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칼이 온다
   
 


<자칼이 온다>(감독 배형준)는 전설적 킬러 봉민정이 마지막 미션인 여심 킬러 톱스타 최현을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코믹 로맨스 스릴러 영화다.

킬러와 톱스타라는 이색적인 조합과 납치사건이라는 독특한 상황 설정만으로도 흥미를 자극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레옹에게 사사받고 솔트에게 인정받은 전설적 킬러 봉민정(송지효)과 대외적으로는 젠틀하고 매너있는 여심 킬러지만 실제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왕싸가지 톱스타 최현(김재중)의 톡톡 튀는 캐릭터가 좌충우돌한다.

레옹에게 사사받고 솔트에게 인정받은 전설의 킬러 봉민정. 사건의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전설적 킬러 봉민정(송지효)은 은퇴작으로 자체발광 꽃미모로 여심킬러라 불리는 톱스타 최현(김재중)의 제거를 의뢰 받고 그가 투숙한 호텔로 잠입해 납치에 성공 한다.

하지만 킬러라던 봉민정은 칼을 다루는 솜씨도 엉성한데다 이내 감춰뒀던 팬심까지 드러내는 등 어딘가 어설프기만 하고, 도도한 톱스타 최현 또한 살아남기 위해 초콜릿 복근을 숨기고 자신을 짝퉁가수 최헌이라 우기며 비굴함을 자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제거가 망설여지는 민정과 도망갈 틈이 있지만 딱히 의지가 없어진 최현 사이엔 급기야 미묘한 감정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한편, 변태 시골형사 마반장(오달수), FBI 출신 특수요원 신팀장(한상진)은 현상금 1억원이 걸린 전설의 킬러가 떴다는 제보를 받고 호텔에 잠입하고, 꽃미남 스타 스폰서 안젤라(김성령) 역시 최현을 만나기 위해
호텔로 향한다.

이후 봉민정과 최현을 둘러싼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데.

송지효가 <쌍화점>(2008) 이후 스크린 복귀작에서 선택한 역할은 완벽한 처리로 전설로 추앙 받고 있는 프로페셔널한 킬러로 등장한다.

그녀는 가죽 재킷과 꽃무늬 원피스, 금발 생머리와 폭탄 머리를 오가는 강렬한 이미지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철두철미하고 완벽한 킬러의 면모와 동시에 어딘지 모자란 듯한 어리바리한 모습을 오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 정체에 의문을 품게 만드는 등 서스펜스와 코미디를 선보인다.

김재중은 자체발광 꽃미모의 여심킬러 톱스타 '최현'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연예인 병에 단단히 걸린 한류 스타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낸다. 최근 영화 <도둑들>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오달수는 <자칼이 온다>에서 동물적 감각에 의존해 범인을 추적하는 동네 형사 '마반장' 역을 맡아 '육감 연기'를 선보인다.

배형준 감독은 2004년 <그녀를 믿지 마세요>로 약 120만명의 관객을 사로잡은 이후 수상한 납치극 <자칼이 온다>로 돌아왔다.

재기 발랄한 스토리와 독특한 설정, 매력 넘치는 캐릭터에 배형준 감독 특유의 섬세한 표현과 유쾌한 발상이 재미를 준다.

물론 웃고 떠들고 좌충우돌하는 달콤 살벌한 로맨스와 재치만점 코미디가 돋보이는 <자칼이 온다>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정형화된 로맨틱 코미디를 지양하고 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