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36호 11·12월호인천문화재단102쪽, 비매품
'착한 자본가 - 안철수''싸이 - 케이팝'상관관계 진단
   
 


인천문화재단이 발간하는 격월간 아시아문화비평지 <플랫폼> 11·12월호(통권 36호)가 발간됐다. <플랫폼>은 이번 호에서 특집에서 '공유라는 키워드로 본 2012 문화 현상'이라는 주제로 2012년 다양한 문화현상을 살펴보았다.

기획논단에서는 중국에서 드라마 <지청> 논쟁이 갖는 의미, 일본 미디어의 역사 관점을 짚으며, 동아시아 연대를 찾기 위한 미디어의 역할, 한국불교총서의 영역본 발간이 갖는 의미 등을 진단했다. 이밖에 다양한 문화예술 비평을 실었다.

문화평론가 문강형준은 '착한 자본주의라는 열망-안철수가 대중과 공유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안철수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이 '착한 자본가'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라고 말한다.

이 열광의 핵심은 '동시성'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사업에 성공했으면서도 동시에 실패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 자본주의의 법칙을 철저히 받아들이면서도 동시에 사업 성공에서 얻은 이익(의 일부)을 사회로 돌릴 줄 아는 사람의 이미지를 한 안철수에 사람들이 열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강형준은 착한 자본주의야말로 이 시대 자본의 구조적 모순을 감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작한 자본가'의 이미지를 가진 안철수에 대한 열광이 하나의 실험이지만,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평한다.

최민우 대중음악웹진 <웨이브> 편집장은 '공유, 플랫폼, 글로벌: 싸이와 케이팝'에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의 히트가 '음악'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사람들이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 뮤직비디오를 링크를 건 것에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물론 하지만 이러한 공유 방식만이 그의 인기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이미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케이팝이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최민우는 네트워크의 세계에서 싸이와 같은 원 히트 원더는 팝 음악의 '보편적'인 히트 양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이세기 시인은 '영토분쟁 속에서 들리는 평화의 외침'에서 섬은 일방이건 타방이건 독점적 소유의 대상이 안 된다고 말한다.

섬을 비사유화(非私有化)의 대상으로 사유하자는 것이다.

이세기는 섬과 관련한 동아시아의 영토분쟁 속에서 평화를 외치는 두 전시를 소개한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리고 있는 <평화의 바다 - 물위의 경계>와 경기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DMZ평화미술책프로젝트 <겨울 겨울 겨울, 봄>이 그것이다.
 

   
▲ '플랫폼'책자 속 청춘콘서트를 하는 안철수 모습.


그는 지금 절실한 것은 시민들이 '분쟁 반대, 평화 구축'을 외치는 것으로 동아시아의 아픈 과거를 공유하는 깨어있는 시민들만이 분쟁을 평화의 연동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김성욱은 올해 7월 미국에서 한국불교총서 13권이 영역되어 발간된 것과 관련하여, 그것이 서양에서 갖는 의미를 짚었다.

그에 따르면 한국 불교의 문헌이 한글과 영역으로 동시에 완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양의 한국 불교 연구에 전환점이 될 만한 일이라고 평한다.

비평공간에서는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플레이그라운드'전,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전 등에 관한 전시 비평 및 영화, 책, 뮤지컬에 관한 비평을 실었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