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본부, 장비문제로 계약해지시"미종료 … 최종 점검 후 발표"

인천시가 3년을 공들인 중형급 응급환자 이송 헬기 사업이 위기에 놓였다. 2년 앞으로 다가온 인천 아시안게임 때 사용하기 어려울 뿐더러 새 헬기를 도입하기 위해 다시 2년이 넘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논란을 빚고 있는 중형급 응급환자 이송 헬기 인수를 거부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에 인천소방안전본부에서 조달청에 헬기에 대한 도입 거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새 사업처를 요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헬기는 2014년 아시안게임 등 대형 국제행사 유치와 대량의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하고자 17인승 중형 소방헬기 구입을 진행해왔다. 소방본부는 시비 100억원, 국비 80억원 등 모두 180억원을 들여 지난 2010년 조달청을 통해 이탈리아의 아구스타사와 헬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안전과 관련된 계약 위반 사항이 발견돼 지난 8월 1차 인수가 거부됐고, 최근 불합격 사항 등으로 인해 인수 거부가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주회전익 날개(블레이드)'가 2만 시간 수명으로 계약상 약속됐지만 실제 1만 시간 수명의 날개가 장착돼 납품됐고, 소방활동 때 사용될 배면 물탱크와 해양 운행 시 필우싱 비상부유 장비 등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소방본부는 사업의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고, 최근 조달청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헬기 도입 사업은 계속 사업인 만큼 사업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추후 최종 점검을 통해 알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leejy96@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