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청소년 연탄배달 신청에"지원많다"거부

인천의 한 동주민센터가 '추운 겨울을 맞아 홀몸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연탄을 나눠주고 싶다'는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신청을 거부해 논란이 예상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에 나선 청소년 160여명이 깊은 실망감에 빠졌다.

6일 ㈔한국청소년봉사활동진흥회와 동구 송림6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진흥회는 지난10월8일 지역 내 주민들에게 연탄 4000장을 나눠주고 싶다며 주민센터에 봉사활동을 신청했다.

진흥회는 청소년들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과 각종 교육들을 마련해 지역사회의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다.

그러나 8일 뒤 느닷없이 주민센터는 진흥회에 봉사활동 신청을 받아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를 두고 진흥회는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이 체험형 위주다보니 업무 지원할 것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신청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다른 단체가 업무 지원이 비교적 간단한 봉사활동 신청을 하자 주민센터가 이를 받아들인 사례도 제시했다.

진흥회 관계자는 "봉사활동을 신청하면서 청소년들의 식사 장소 제공, 연탄 이동 차량 지원 등을 주민센터에 요청했다"며 "반면 다른 단체는 연탄 지원 대상자의 주소만을 센터에 요청했고, 센터는 이 단체의 신청을 받아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센터가 상대적으로 업무 지원이 편한 단체에 한해서 봉사활동 신청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봉사활동을 준비하던 청소년 160여명이 매우 실망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학생들이 이웃을 위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기로 했으나 무산된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주민센터 관계자는 "구에서 지원받은 연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수급자들이 사용할 연탄이 충분한 상황이었다"며 "다른 지역에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한 것 같아 양해를 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성원기자 csw04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