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문식 지음, 박이정 엮음 1257쪽, 7만5000원
   
 


낱말 아닌 형태소 올림말 구성 … 어휘력 향상 용이

<우리말 형태소 사전>(백문식·박이정)은 우리말을 집대성한 책이다. 일반 국어사전의 전형적인 틀을 따르되, 낱말 위주가 아닌 형태소(形態素, morpheme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를 올림말(표제어)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비유하자면 화합물이 아니라 수소나 산소 같은 원소(元素)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올림말의 정확한 풀이와 용례를 제시해 누구나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엮었다.

형태소 분석 방법은 대치와 결합의 원리에 따르고, 공시적인 형태소 분석과 어원적인 형태소 분석을 적용했다. 그리고 음운론·형태론적 조건에 따른 이형태(異形態)와 달리 실제 발화되는 구체적 단위로서의 이형태는 기술하지 않았다.
 

   
 


이 책은 형태별로 분류·배열한 말뭉치를 구조적으로 파악하면 관련 낱말이 가진 뜻의 본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낱말만들기 규칙의 습득이 어휘력 향상과 언어 활용 능력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예들 들어 '꽃이 피었다'라는 문장은 '꽃, 이, 피-, -었-, -다'의 형태소로 이루어졌다. 이들 중 '꽃'은 홀로 설 수 있는 자립형태소이며 나머지는 다른 말에 기대어 쓰이는 의존형태소다. '꽃, 피-'는 구체적인 대상이나 동작, 상태와 같은 어휘적 의미를 표시하므로 실질형태소라 하고, '이, -었-, -다'는 실질형태소에 붙어 주로 말과 말 사이의 관계나 문법 기능을 표시하므로 형식형태소라고 한다.

현재 경기 용인 보라고등학교 교장인 저자 백문식은 <우리말의 뿌리를 찾아서>와 <우리말 파생어사전>, <우리말 표준발음 연습>, <우리말 부사 사전> 등의 저서와 '탐구학습 전략을 통한 문법능력 신장 방안' 등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20년 넘게 우리말을 연구해 왔다.

저자는 "<우리말 형태소 사전>을 집필하면서 기존의 국어사전과 관계 논저를 두루 참고했다"며 "우리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폭넓은 사고와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생활을 위한 어휘력 증진에 이바지하려는 의도로 엮었다"고 밝혔다.

저자는 강원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했으며, 한말운동본부 연구위원장을 지냈다.


/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