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통령 선거 전망 … 후보간'드라마 충돌'분석
   
 


<누가 다음 대통령인가>(배한진·하심)은 대통령 선거를 '드라마(Drama)'라는 색다른 관점에서 해석해, 오는 18대 대통령 선거를 전망한 책이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감동 드라마를 쓰는 사람, 그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다"라고 한다.

저자 배한진은 홍보 및 선거기획 회사 '커뮤니케이션 하심'에서 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책은 대통령 선거를 종합예술인 '드라마'의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전제로 시작을 한다.

저자는 드라마의 정의를 '감동과 흥미를 주기 위해 잘 짜여진 이야기를 각종 행위나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내리고, 대통령 선거 역시 이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드라마가 다양한 인물과 소재, 배경 등을 잘 짜여진 스토리로 만들어 감동을 주듯, 대통령 선거도 후보자의 인생 역정, 비전, 철학, 식견, 시대정신 등을 종합해서 한편의 스토리로 만든 다음 드라마로 보여줬을 때에만 유권자들에게 감동과 흥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드라마가 배우와 배경, 소품, 영상, 음향, 그래픽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종합예술이듯, 대통령 선거 역시 언론과 영상, 인터넷, 유세, 퍼포먼스, 토론, 디자인, 출판물, 연설, 광고 등 현대 사회의 모든 수단들을 동원한 종합예술이라고 진단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각 후보들은 잘 짜여진 이야기를 감동 있는 드라마로 만든 뒤 다양한 수단과 매체를 통해 대중 앞에 내놓고, 이들 드라마가 충돌해 이긴 쪽이 다음 대통령"이라고 결론을 짓는다.

저자는 역대 대통령 선거의 후보 간 대결을 '드라마의 충돌'로 분석하는 시도를 했다.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호남정당 간판으로 부산 지역 선거에 출마해 매번 실패하던 이력을 토대로, 자신을 '썩은 정치의 근본적 개혁자', '지역 구도를 타파할 사람'으로 내세운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이 가진 드라마 스토리였다.

그런 그는 이인제를 상대로 민주당 경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고,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으며, '썩은 정치를 통째로 바꿀 사람'이라는 드라마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대쪽', '불의에 굴하지 않는 인물' 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드라마로 만들어 감동을 주기 보다는 '김대중 정권 심판'이라는 편협한 테마에 갇혀 있었다. 이런 형태로 충돌한 노무현과 이회창의 드라마는 결국 노무현의 승리로 끝났다.

17대 대선에서도 한나라당 이명박은 '지독한 가난을 뚫고 월급쟁이 성공신화를 이뤄낸 저와 함께 국민 성공시대로 갑시다'라는 드라마를 만들어 전파했다.

반면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선거운동 내내 이명박에 대한 BBK 및 재산 의혹에 대한 네거티브를 벌이며, 자신의 장점을 드라마로 만드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저자는 성공한 대통령 선거 드라마를 만드는 조건으로 유권자와 일체화 전략을 구사하라,

스토리는 반드시 있다. 조합해서 드라마로 만들어라, 베일에 가려진 정치인에게는 대통령 드라마 없다 등등의 덕목을 제시하고 있다.

또 시대정신을 선점하라, 자신의 약점에 대해서는 정면승부, 상대의 약점에 대해서는 우회적 네거티브, 선거 조직을 권력화 하지 마라 등을 제시한다.

/조혁신기자 mrpen68@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