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컵 프로배구 男 결승서 삼성화재 압도 … 김요한 23득점'일등공신'
   
▲ 26일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LIG손해보험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LIG손해보험이 국내 최강 삼성화재를 꺾고 창단 36년 만에 감격스러운 첫 우승을 맛봤다.

LIG손해보험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대 0(25대 15, 25대 20, 25대 2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비록 정규리그가 아닌 컵대회 우승이지만 LIG손해보험으로선 큰 성과가 아닐 수 없다. LIG손해보험은 1976년 금성 배구단으로 창단한 이후 사실상의 첫 우승이기 때문이다.

1995년 제76회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지만 이는 정규대회로 보기 어렵다. 특히 프로 출범 이후에는 리그와 컵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7년 컵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 대한항공에 패해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LIG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프로리그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6위에 그쳤다. 김요한, 이경수 등 한국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KEPCO45는 물론 모기업 없이 해체 위기에 처한 드림식스 보다도 순위가 뒤졌다.

하지만 이번 수원컵에서 LIG손해보험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동안 부상으로 고전했던 김요한, 이경수가 모처럼 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팀의 고질병이었던 세터 문제도 신예 이효동이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안정감을 되찾았다. 세터가 제 몫을 하다 보니 센터 하현용과 김철홍의 속공까지 살아났다.

LIG손해보험은 이날 결승전에서 블로킹으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블로킹 숫자에서 19대 7로 월등히 많았다. 센터 하현용과 김철홍, 레프트 주상용 등이 3개 이상 블로킹을 잡아냈다.

김요한의 투혼이 빛났다. 김요한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3득점에 무려 64.51%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수비와 블로킹을 무력화시켰다. 김요한뿐만 아니라 이경수와 하현용도 각각 12점씩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삼성화재는 전날 대한항공전에서 무려 50득점을 책임진 박철우가 고군분투했지만, 힘과 높이에서 LIG손해보험에 미치지 못했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