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트악기 노동자 천막농성 2000일
'부당해고'승소에도 회사 요지부동

"처음 투쟁을 시작했을 때 1년이면 끝날 줄 알았지 누가 지금까지 계속할 지 알았나."

23일이면 콜트악기와 자회사 콜텍 노동자들이 지난 2007년 2월1일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천막농성에 돌입한 지 2000일이 된다.

올 2월에는 대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에 대해 사측으로부터 승소해 기나긴 싸움이 끝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사측은 이들에게 다시한번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노동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부평공장은 이미 2008년 9월1일 폐쇄됐고 지난 2월10일자로 공장을 매각했다.

최근에는 노동자들이 상주하고 있는 부평공장에서 철거 공사를 진행하려는 용역업체와 충돌을 빚기도 했다.

8월23일은 철거업체가 노조를 상대로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에 대한 판결이 나오는 날이다.

법원이 철거업체의 손을 들어준다면 노조 측이 그동안 상주해온 공장에서 쫓겨날 수도 있는 것이다.

금속노조와 콜트악기 노조는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부평공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매입자에게 10억원의 보증을 지원한 사실이 나타났다"며 "매입 용도 역시 처음에는 물류창고에서 LPG 충전소로 바뀌는 등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부평공장에서 만난 심자섭 부지회장은 "다음달 23일 판결만 기다리는 심정"이라며 "2000일을 겪으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노동자들은 지난 15일 기타노동자 투쟁 2000일 주간 개막 파티를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사회적 해결 촉구를 위한 문화제와 전시회, 거리예술,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김상우기자 theexodu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