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종예선 도미니카에 85대 95 역전패 …'골밑 열세'패인

한국남자농구대표팀이 리바운드 열세를 나타내며 끝내 런던올림픽 최종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4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C조 예선 2차전에서 85대 95로 역전패했다.

이승준(21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내·외곽을 오가며 맹활약한 가운데 김선형(14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과 김태술(13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의 지원사격도 빛났지만, 경기 막판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린 게 뼈아팠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이승준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오세근의 골밑 공격까지 더해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1쿼터 막판 연속 5득점을 허용, 역전 당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국은 1쿼터 종료 직전 림을 가른 김동욱의 3점슛에 힘입어 19대 17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한국의 선전은 계속됐다.

2쿼터 초반 주도권을 넘겨줬지만 속공을 적극적으로 구사, 호시탐탐 재역전을 노렸다.

2쿼터 중반 김태술과 이승준이 합작한 앨리웁 덩크슛은 단연 압권이었다.

2쿼터 막판 연속 7득점으로 재차 전세를 뒤집은 한국은 2쿼터 종료 직전 터진 김선형의 중거리슛까지 더해 41대 37로 전반을 끝냈다.
후반 들어서 분위기가 도미니카 공화국 쪽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작전시간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도미니카 공화국은 적극적으로 골밑 공격을 시도했고, 한국은 속수무책으로 골밑을 내줬다.

이승준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한국은 결국 6점차로 역전당한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한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4쿼터 들어 살아난 공격력을 앞세워 추격에 나선 대한민국은 4쿼터 중반 김선형의 덩크슛에 힘입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던 한국은 4쿼터 막판 연달아 골밑 득점을 허용, 경기 종료 2분여전 8점차로 뒤처졌다. 재차 전세를 뒤집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린 한국은 결국 재역전에 실패한 채 경기를 마쳐야 했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