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재력 있는 구청장입니다. 중구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잘못하면 재력 과시로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지난 15일 중구청 광장에서 500여명의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인천시 중구 제3대 민선구청장 취임식장.

 이날 참석한 일부 초청 내빈과 구민들 사이에서는 김홍섭 중구청장의 취임사에 대해 「신선한 느낌」과 반면 「다소 걱정스러운 반응」으로 엇갈렸다.

 김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임기중 자신의 급여 일체를 모두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김 청장의 이같은 결정은 50여년간 중구에 살면서 그동안 무심히 보아왔던 낡은 주택과 비좁은 골목길, 외로운 노인들과 생활을 위해 이른 새벽 일자리로 나가는 가난한 노동자들의 모습이 지난 6·8 중구청장 보궐선거 기간중 더욱 절실히 느꼈기 때문인 것.

 김 청장의 급여 제시에 대해 초청 내빈과 구민들은 『관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 중구의 새로운 변화에 기대를 건다』며 『이목을 끌기 위한 일시적인 발언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구민들은 『몇개의 사업체를 갖고 있는 재력 있는 구청장으로써 급여 제시는 환영하지만 잘못 인식되면 「재력 과시」를 내세운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급여 제시는 역대 구청장으로서 처음으로 차기 구청장과 현 구청장들이 이에 대한 부담감을 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째든 김 청장의 급여 제시는 생각치 못한 파격적이고 신선한 결정임에 틀림없다.

 구민들은 소외계층에 대한 변화를 계기로 낙후된 중구가 앞으로 김 청장이 발표한 각종 중구발전을 위한 비전들에 더욱 기대를 걸며 「용두사미」가 아니길 바라는 것이 더욱더 큰 관심사다.

〈이인수기자〉 insoo@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