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19일 오후 11시 세 가지 색, 블루
   
 


유명 작곡가인 남편과 다섯 살 된 딸아이를 교통사고로 함께 잃게 된 줄리. 하지만 이 갑작스러운 이별이 줄리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그녀는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과거와 단절하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점점 세상에 대해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그녀. 하지만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그녀를 괴롭히는 가운데 죽은 남편의 친구이자 그녀를 흠모하던 올리비에가 그녀를 찾아온다. 그리고 올리비에가 가지고 있던 남편의 유품을 통해 남편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줄리는 혼란에 빠진다.

1990년대 중반 개봉된 후 최근 2009년에 재개봉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 작품의 제목처럼 전체적으로 푸른 화면 속에서 차분함이 영화 전체를 압도한다.

여기에 줄리엣 비노쉬의 건조한 연기와 대사는 정치, 사회적인 자유가 아닌 개인의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작품의 주제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 중 하나이면서 작품의 고요함을 깨며 또 단절을 만들어내는 음악 역시 이 작품에서 눈여겨 볼만한 요소이며 귀를 즐겁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