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과반 152석'압승'… 야권연대 140석 그쳐
   
 


국민들은 야당의 '정권 심판'을 끝내 외면했다.

지난 11일 실시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과반인 의석수 152석을 얻어 압승, 원내 제1당을 수성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데 실패, 향후 대선가도는 물론, '정권 심판' 및 여러 정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먼저 새누리당은 과반의석 확보로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함께 대선정국에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특히 총선을 이끌었던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행보에 탄력이 붙으면서 대항마로 거론되던 다른 여권주자는 물론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게 됐다.

또한 정부의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 등 야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어오던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비대위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 당을 정상화 한 뒤 총선 공약 실천에 나서며 대선체제로 돌입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서 127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든 민주통합당은 벌써부터 당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며 내분이 가속화되고 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달 만에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한명숙 당 대표 또한 13일 사표를 표명하기로 했다.

이 같은 당내 갈등은 8개월여 남은 대권을 향한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에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문재인의 입지가 다소 줄어들고 손학규 전 대표와 '정치 일번지' 종로에서 살아남은 정세균 의원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원장도 대선정국을 뒤흔들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총선 이후 '정권 심판'을 외치며 추진하려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불법사찰 청문회, 제주 해군기지 반대 등에 대한 목소리도 약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의석수를 합쳐 야권연대를 형성해 대정부 공세에 나설 전망이어서 향후 여야 간 접전이 예상된다.

국내 진보정당 최초로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을 기대했던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얻었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의석수를 발판삼아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올라서면서 민주당과 야권연대 과정에서 주도권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신상학기자 jshin0205@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