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챔피언 결정전 2패로'추락위기'
"자존심 걸린 3·4차전 배수진 쳐 우승 따낼 것"

벼랑끝 대한항공이 안방에서 대반격을 노린다.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2패로 추락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홈으로 불러들여 일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11일과 12일 오후 7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3, 4차전을 반드시 잡고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간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1, 2차전을 삼성화재에 연패했다. 3차전마저 패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프전에서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삼성화재에 내줬던 악몽이 재연되는 셈이다.

더구나 챔프전 7연패란 쓴 기억을 담고 말이다. 3차전을 잡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챔프전 우승 이전에 자존심이 걸린 3차전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정규리그 초반 삼성화재에 2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상대 전적은 4승2패를 달렸다.

챔프전도 먼저 2경기를 내줬지만 얼마든지 3연승을 챙길 수 있다는 의미다.
신영철 감독도 "정규리그에서 '삼성 잡는 법'을 충분히 학습했다. 3차전에서 배수진을 치고 그동안 우리가 이겼던 방식대로 풀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선 김학민과 한선수의 부활이 필수조건이다.
김학민은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16점과 14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8점을 올린 것과 비교해 주춤했다. 공격성공률도 43.75%, 39.29%로 부진했다. 외국인선수 마틴과 함께 레프트 공격을 책임지며 토종거포의 면모를 발휘했던 김학민의 부진은 곧 바로 팀 패배로 연결됐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학민과 한선수가 이틀간의 휴식을 통해 제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마틴의 공격도 살아나며 삼각편대의 막강 화력이 갖춰졌다.
대한항공이 3차전을 잡고 승부를 길게 끌로 갈 지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