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색상으로 후보 강조
게재 무제한·선거운동 제외돼 적극 활용
   
▲ 10일 연수구 먼우금4거리에 투표를 독려하는 문구와 함께 후보와 정당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각 후보들이 투표 독려 현수막을 곳곳에 배치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선거법상 후보자별 홍보 현수막은 1개 동에 1개로 수량이 제한되지만 투표 독려 현수막은 제한이 없어 후보들이 이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월 공직선거법이 개정돼 '투표참여 행위는 선거운동으로 보지 않는다'는 규정이 생겼다.

이에 따라 '투표합시다'와 같은 현수막은 선거운동에서 제외돼 규제를 받지 않는다.

후보들은 이 규정을 이용해 투표를 독려하면서도 본인이나 소속 정당을 은연 중에 홍보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들은 주로 숫자를 이용했다.
 

   
 


홍일표(남갑) 후보는 '당신의 소중한 1표가 남구를 지킵니다'라는 문구로 '일표'라는 자신의 이름을 홍보 중이다.

안덕수(서·강화을) 후보 역시 현수막에 박근혜 선대위원장의 이름을 명기하고 '투표합시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적힌 이 현수막은 정당 지지율을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역력히 보인다.

이상권(계양갑) 후보는 '11일 투표 합니다'에서 숫자 11을 강조하며 새누리당과 자신의 기호인 1번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후보들 역시 변화라는 단어와 노란색을 이용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병호(부평갑) 후보는 '투표로 세상을 바꾸는 즐거움, 화 나셨으니깐 투표합시다'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철기(연수) 후보는 노란색 바탕에 '희망투표 함께 하실래요?'라는 문구로 소속당을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인천시당도 '투표 잘하면 ' '도 잘한다'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특히 빈칸 바로 아래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글자를 넣는 전략을 선택했다.

통합진보당 역시 '4월11일 꼭 투표합시다'의 '4'를 보라색으로 강조해 당의 색깔을 나타내며 투표를 독려했다.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