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지중화 폐기 宋 시장 탓"
김교흥"예산 과다 … 필요성 미비"
   
▲ 지난 5일 티브로드 인천방송에서 열린 서·강화갑 지역 후보자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이학재(왼쪽)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교흥(오른쪽) 후보가 서구 강화갑 지역 현안 등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사진제공=서구 선관위


지난 5일 19대 총선을 앞두고 서구 강화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가 티브로드 인천방송에서 열렸다.

이번에 개최된 토론회에는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교흥 후보가 초청됐다.

토론회에선 지역 현안에 대한 책임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루원시티 활성화의 선결과제로 꼽히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문제가 핵심이었다.

이 후보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인수위 시절 관련 용역을 중단해서 지중화는 현재로선 물 건너간 상태"라며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중단시킨 것이다. 예산을 핑계로 댔지만 사실상 정치적 이유로 취소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는 안 시장 때 이미 내부적으로 폐기됐던 것이다. 송 시장 취임 후 짧은 시간 동안 폐기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다"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는 반드시 추진돼야 하지만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지중화를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시에서도 내부적으로 9천억 원이라고 했다. 지금 1조 2천억 원이라고 하는 것은 도로공사가 산정한 금액"이라며 "금액이 많이 든다면 어떻게 해서든 줄이려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송 시장 인수위 시절 시민소통위원장이었던 김 후보는 주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시는 공무원 월급도 못줄 판이다. 통행료를 폐지하고 제2외곽이 되면 일반도로화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왜 굳이 엄청난 예산을 소요하면서까지 지중화해야 하나"라며 "정작 이 후보가 국회의원으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한 채 선거 때가 되니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국토부는 협의가 가능한 시점이 2020년 이후라고 한다. 10년 가까이 남았는데 시의 정책 판단 잘못으로 앞으로 10년 이상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앵커 시설 유치와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루원시티에 시청이 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가능한 것인가. 말로만 주장하면서 주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정작 김 후보가 국회의원 시설 시청 이전이 옳다고 한 바 있다. 입장에 따라 주장이 바뀌는 것인가"라며 "시청 이전이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이제 인천은 서구를 축으로 서북부시대를 열어야 한다. 서구민이 원하는 것을 왜 안된다고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시청이 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얘기해왔던 것이다. 여건이 안되는 것을 이 후보도 뻔히 알면서 주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대기업 등의 시설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각 후보간 공약이행률에 대한 시비도 제기됐다.

이 후보는 "김 후보는 본인의 공약이행율이 적다고 거짓 홍보하고 있지만 난 지난번에 매니페스토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오히려 김 후보가 국회의원일 때 발표한 공약이행률이 더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내가 말한 것이 아니라 언론에서 이미 발표된 것"이라며 "17대 국회의원 일때 청소년들을 위한 강당을 짓고 냉난방 시설도 전부 바꿔줬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서로를 적임자로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4년간 서구는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이 후보가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연달아 하며 서구를 위기에 몰아넣었다"며 "힘 있고 능력있는 국회의원을 뽑아 서구를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구에는 KTX유치, 아라뱃길 개통, 로봇랜드 유치 등 많은 사업들이 정상 추진됐지만 내부 도심이 큰 시련을 당하고 있다"며 "루원시티 사업 중단으로 주변 동네 땅 값이 다 떨어졌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지원 요구로 서구를 살려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일기자 ks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