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재정난·서울대 국제캠 유치여부 공방 … 市'난감'

4·11 총선에 시흥시의 시정 문제가 지역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시가 해명과 법적 소송 검토 등 선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8일 시와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시흥 갑·을 두 지역구 최대 선거 현안으로 부각된 것은 후보별 정책 공약보다는 시 행정 즉, 시정을 놓고 각 정당의 후보 뿐만 아니라 시 당국 등 세 관계자들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총선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논의되고 있는 시정은 시 재정문제와 군자지구내 서울대 국제캠퍼스 유치가능 여부 문제 등 두 사안이다.

새누리당의 함진규(시흥갑) 후보와 김왕규(시흥을) 후보는 시가 회계운영을 잘못해 재정에 문제가 발생, 부도위기에 놓였다고 연일 공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지역 주간지의 보도로 촉발된 군자지구 내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 원점 재검토 기사를 근거로 서울대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민주통합당 백원우(시흥갑) 후보와 조정식(시흥을) 후보는 시 재정은 정상적이며 서울대 국제캠퍼스 조성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총선정국의 한복판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시 관계자들은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에 불거지고 있는 최대 이슈가 가장 핵심적인 시정이기 때문이다.

시는 정치권에서 잇따라 제기하는 시 재정과 서울대 국제캠퍼스 문제에 대해 '두 사안 모두 아무런 문제 없다'는 해명 보도자료와 함께 일부 지역 언론에 해명 광고를 게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정치적 목적에 시 행정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국회의원은 국정을 다루는 만큼 국정의 비전을 보여주는 정책선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김신섭기자 ss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