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전초전 사활 …'수도권 결과'승패 판가름

4·11 총선을 1주일 앞둔 가운데 여야가 사활을 건 1당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승패를 가를 수도권지역 50여 곳이 초박빙지역으로 부상, 막판까지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에 여야 어느 쪽이 1당을 차지하는가가 최대 관심이다. 여소야대가 되느냐 여대야소가 되느냐에 따라 오는 18대 대선 정국은 확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다.

4·11 총선은 초반부터 '박근혜 대(對) 노무현'의 틀 속에서 치러지고 있다. 부산과 경남에서 친노(친노무현)계가 대거 나서 새누리당을 위협하고 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제주해군기지·정수장학회 등을 놓고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문재인(상임고문) 후보가 강하게 충돌해왔다.

민주당은 국정 파탄에 대한 '이명박근혜 정권'의 공동책임을 전면화하면서 '불법사찰' 파문을 계기로 정권심판론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야권이 이념투쟁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미래 전진론'으로 맞서고 있다.

4일 현재까지 총선 판세는 매우 불투명하다. 다만 젊은 세대가 민감하게 여기는 '불법사찰' 파문을 계기로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특히 전체 지역구(246곳)의 45.5%인 112석이 걸린 경기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선거가 승패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백중세로 나타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50여 곳이 1천∼3천표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법사찰' 파문 후 각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경기지역은 조사대상 9개 지역 중 4곳에서 초박빙 접전이고, 인천은 새누리당 황우여 후보가, 부평을에서는 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크게 앞섰다.
서울의 경우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비롯한 절반가량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이 부산에서 문재인 후보를 필두로 3석 이상을 확보할지, 통합진보당이 20석 이상을 확보해 진보정당 첫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지, 새누리당이 호남에서 지역구 의원을 탄생시킬지 등도 총선의 관전포인트다.

새누리당은 탄핵 정국 속에서 치러진 17대 총선(121석) 성적에 못미칠 경우 완패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그럴 경우 김문수 경기지사나 정몽준 후보 등 비박근혜계 주자들이 책임론을 제기하며 박 위원장에 도전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내심 14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당은 시야에 들어왔다는 판단이지만 과반까지는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여야는 불법사찰 파문의 여파와 부동층이나 '숨은 표'의 움직임, 젊은세대의 투표율과 SNS의 파괴력, 박근혜 위원장의 힘, 안철수의 강연정치 등을 남은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방송인 김제동씨 등 연예인에 대한 사찰정황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는 불법사찰 파문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