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선관위원장 맡은 조용구 인천지법원장
   
▲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연말 대통령 선거가 잇따라 열리는 2012년. 벌써부터 인천은 그야말로'선거광풍'이라할 만큼 선거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만큼 조용구 인천선관위원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올바른 시민들이 선택을 위해 그는 엄정한 선거문화를 세워가야 한다. 법관이기보다는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이번 총선에 임하는 그의 심정은 그래서 더욱 무겁다. /박영권기자 pyk@itimes.co.kr


지난 23일 조용구(56) 인천지방법원장이 인천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조 위원장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구지법 상주 위원장, 서울지법 부장 판사, 울산지방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겹친 올해 선거를 앞두고 인천선관위 활동에 대해 물었다.


▲이번 선거에서 인천은 수도권 최대 접전지로 예상되고 있다. 선관위 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이 어떤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가 한 해에 실시되는 등 국가적으로 여러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해다.

양대 선거를 앞두고 최근 들어 정파 간에 선거승리를 위한 통합과 연대가 계속되고 있고 정당마다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각종 공약을 발표하는 등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는 선거관리 측면에서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경기와 함께 수도권을 형성하고 있고 중앙 정치 환경의 변화에 따라 여·야 간의 득표율이 크게 변하는 수도권 지역의 전형적인 투표성향이 그대로 나타나는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예비후보 경쟁률이 전국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등 벌써부터 이번 총선의 최고 관심지역이다.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불과 한달 남짓 남겨 놓고 인천선관위원장에 취임해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거관리'의 기준이 무엇인가.

-엄정중립과 공정관리다. 선거관리위원회 입장에서는 여도 없고 야도 없고 오직 시민만이 있을 뿐이다.

국민의 뜻이 선거에 바르게 반영돼 선거결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엄정중립의 자세로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민의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여 최적의 투표참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공약을 바르게 알고 현명하게 투표할 수 있도록 정책중심의 선거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선거관리의 일환이다.

후보자 선거운동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감시·단속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민의 의사를 왜곡하는 비방·흑색선전, 공천헌금·선거인 매수 등 기부행위, 사조직·유사기관 등 불법선거운동 조직 설치·운영 등 3대 중대 선거범죄에 대하여는 시 위원회 차원에서 전담조사팀을 별도로 구성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준법선거 분위기 조성이 관건이다.

특히 인천은 투표율이 문제다.

인천은 지금까지 어느 선거를 막론하고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도 투표율이 최하위권이다.

인천시민들이 투표참여에 보다 높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투표참여 체인레터(Chain Letter) 운동'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제12회 인천국제마라톤 대회 등 지역의 대규모 행사와 연계해 대대적인 투표참여 홍보활동을 할 예정이다.


▲유권자와 후보·정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인천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천혜의 환경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우리나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이제는 경제수도 인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적 명품도시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후보자는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국가로 성장시킬 수 있고 인천을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복지 인천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확실한 비전과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 당선될 수 있도록 경주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어느 정당, 어느 후보자가 우리나라를 좀 더 나은 나라로 발전시키고 내가 꿈꾸는 미래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지, 정당·후보자가 제시하는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시길 바란다.

'나와 우리의 미래는 내가 선택한다'는 참된 주인의식을 가지고 4월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일에 꼭 투표장에 가셔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

인천 선관위도 시민 여러분들이 투표에 참여하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민의 시각에서 다시 한번 살펴보고 선거관리에 임하겠다.

선거법 위반행위 예방과 단속에도 총력을 기울여 준법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엄정중립 공정관리'의 자세로 선거관리를 다하겠다고 약속한다.

/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