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 장소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인천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가장 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치러지고 수원에서는 16강전을 포함, 다른 개최도시보다 한 게임 많은 4게임이 열리게 됐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인천(부산 대구 포함)에서 열리게 된 배경은 전용구장보다 더 많은 축구팬들을 수용하는 종합 경기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큰 경기장에 배정해 초반부터 국내에서의 축구열기를 고조시키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수원에서는 조별예선 3게임과 16강전 1게임이 열린다. 16강전부터 수원을 포함해 전용구장에서 치르는 것은 다른 의도도 담고 있다. TV를 통해 비쳐지는 그라운드의 열기와 화면구성이 좋기 때문에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증폭되는 16강전부터 축구전용구장의 한국과 종합경기장의 일본을 대비시켜 한국의 대외이미지를 높이고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속뜻이 담겨있다.

 하지만 인천과 부산은 한국대표팀의 예선경기를 유치했으나 각각 교통 및 숙박시설 불편과 아시안게임 준비 등으로 인해 조예선 3게임만 얻는데 그쳤다.

 한편 울산과 광주의 8강전 배분은 영호남의 균형적인 경기안배차원에서 이뤄졌다. 울산의 경우 축구저변이 좋고 축구시설이 완벽한 점도 한 요인이 됐다.

 수도 서울의 상징성 때문에 개막전과 준결승은 서울로 낙점됐다. 서울이 축구전용구장인데다 숙박시설과 교통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개최도시의 결정도 가변적이다. 6월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월드컵 분산개최가 합의된다면 2~3경기를 평양에 양보할 경우 지금의 장소배정을 다시 짜야할 가능성도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엄홍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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