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 차례 7억원 절도

수도권과 충청권을 오가며 고급 아파트만을 전문적으로 털어 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분당경찰서는 17일 유흥비 마련을 목적으로 절도행각을 벌인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안모(29) 씨와 고모(31)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19일 오후 6시쯤 분당구 이매동 소재 빈 아파트에 침입해 귀금속 등 3천5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총 80여 차례에 걸쳐 7억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서울 광진과 성동, 분당, 일산 등 수도권과 안성, 천안 등 충청권 고급 아파트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하루에 적게는 3곳에서 많게는 9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대범하게도 현장에서 무전기를 사용하는가 하면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차를 수시로 교체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위치가 15분 간격으로 바뀌는 것에 착안해 이들이 KTX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 열차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성남=김대성기자 sd1919@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