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나라당 인천시당 위원장


 

   
▲ 윤상현 한나라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신년인터뷰에서 최근 불거진 한나라당 돈봉투 파문과 관련해"관행이 깨지고 있다"고 강조했고, 이러한 새로운 선거 열풍이 당의 오픈프라이머리로 승화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한나라당 인천시당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92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의 행보가 바빠졌고, 총선 승리를 향한 그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한나라당은 '수성'을, 민주통합당은 '탈환'을 말한다. 시민들의 '바꿔' 여론과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까지 더해지며 이번 총선에 대한 열기는 더 없이 뜨겁다.

이럴 때 정국은 '돈 봉투' 사건과 풀리지 않은 '디도스 공격'까지 더해져 한나라당의 분위기 험악하다.

민주통합당은 기회라며 적극 공세를 취하고 있지만 야권 단일화 또한 만만찮다.

윤상현 한나라당 인천시당 위원장과 문병호 민주통합당 인천시당 위원장에게 물었다. 총선과 현 정세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시련의 한나라당이다. 총선과 대선까지 어떻게 보나.

- 올해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시민의 눈물을 닦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는 좋지 못한 모습만 보였다. 하지만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으로 올해를 만들겠다.

올해는 한국 정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해다. 총선과 대선을 앞에 둔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심정은 참담하다. 스스로도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뜻 아니겠는가. 아직 한나라당의 승리가 대한민국의 승리라는 신념을 굳게 믿고 있다.

올해 시당은 두 가지 중점을 두고 활동을 계획했다. 첫째는 정책기능을 강화해서 국민 앞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좋은 정책을 내놓는 것이고, 둘째는 실업 문제 해소다. 20·30대와의 소통 역시 한나라당 역점 사업이다.


▲인천일보 여론조사 결과 야당 강세로 나타났다.

- '고난의 길'이 예고된 것이다. 현 정국에는 여야 중 상당수 국민들이 야당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 인천의 남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당세가 강하긴 하지만 대다수 지역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인천을 남부와 북부로 나눈다면, 북부에서 매우 불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에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중앙당 차원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비대위가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중앙당에서 나온 혁신안을 바탕으로 시당도 함께 혁신할 생각이다.

나는 시당 혁신을 '제2의 인천상륙작전'이라고 부르고 싶다. 6·25 한국전쟁 당시 남한이 결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계기는 다름아닌 인천에서 이뤄졌던 인천상륙작전이다. 수도권 승리를 우리 인천에서부터 만들어 가겠다.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물갈이 바람이 불어오면서 현역의원들이 받는 심적 부담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같은 전국구 후보도 걱정을 많이 한다. 한미 FTA 통과 당시 역풍이 불면서 황 대표가 나에게 "정말 큰일난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내가 "한미FTA 비준까지 너무 시간을 끌었고, 일부 세력의 선동에 한나라당이 무방비로 당했다"고 답했다. 이제는 그렇게 당하고만 있진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시련의 연속이다. 돈봉투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 돈봉투 사건은 정치권의 일종의 관행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일부 거물 정치인의 경우 전당대회를 위해 지역에서 서울을 찾을 경우 밥값, 차량비 등을 제공했다. 이는 야당도 마찬가지다.

야당도 이는 비슷할 것이다. 이제는 깨져야 한다.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해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로 어떤 시련을 당할지 아직은 모르겠다.

지난 디도스 공격까지 더해져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는 돈봉투라는 관행의 벽은 깨져야 하고, 이번이 그 첫 단추로 본다.


▲한나라당이 발표한 오픈프라이머리(Open primary)에 대한 입장은.

- 한나라당 비대위는 공정한 틀을 강조하고 있다. 인적쇄신이다. 당이 나서 인위적으로 정치 후보자를 배제하는 것은 원칙에서 위배된다. 그래서 한나라당 비대위가 오픈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왔다.

이제 국회의원 공천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소위 말해 후보 선출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그간 지역구 관리 등을 잘했다면 시민들로부터 평판을 잘 받을 것이고, 이에 강점이 있는 정치인은 찬성할 것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 박근혜 위원장과는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다. 굳이 이런저런 말을 서로 나누지 않아도 생각을 알 수 있는 수준이다.

박 위원장의 능력 가운데 최고로 칠 수 있는 것은 위기관리능력이다.

탄핵 역풍에서 당을 이끌었던 천막당사 시절을 생각해 보자.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어려울 때에는 그만한 분이 없는 것 아닌가. 이번 위기도 충분히 돌파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주영·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