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롤러코스터
   
 

<과학 롤러코스터>(김형근·도서출판 산소리)는 남자, 여자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몰랐던 과학적 진실을 알려주는 교양서다. 남녀의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는 의외로 큰 데, 이 책은 과학을 통해 남자와 여자, 그리고 인간 일반을 흥미진진하게 탐구하고 있다.

출산에 관련된 부분을 보면, 저자는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잘생긴 부모는 딸을 많이 낳는다고 말한다. 잘생긴 부모의 외모는 아들에게 전달된다고 해도, 자식 번식에 유리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잘생긴 아들은 데이트 상대로는 좋지만, 성실한 남편감은 아니며, 가정에 불성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몇 가지 과학적 지표도 제시한다.

관상은 기업가의 능력을 짐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 중에 하나라는 게, 과학자의 연구를 인용한 저자의 말이다.

얼핏 관상을 보아 경영을 잘 할 것 같은 경영자가 실제로 성과도 더 좋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정치적 성향도 그 사람의 생물학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겁이 많은 사람이 우파를 지지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인데, 신체의 자기 방어적 성향이 정치적 성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관계를 관통하는 성의 문제에 대한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도 많이 등장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남자는 진화의 과정 속에서 '캐주얼 섹스'라고 불리는 하룻밤의 섹스를 즐기는 반면 여성은 '포멀'한 정식 섹스를 추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를 항상 조심하고 튕겨야 하는데, 통계에 의하면 꽃미남과 결혼한 경우에 불행해질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자가 싱싱한 꽃미남을 늘 좋아한다고 볼 수는 없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여성들은 결혼한 남자 곧 유부남에게 더 끌리기 때문이다.

아무튼 어렵사리 연애나 결혼을 하게 되었는데, 질투를 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될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눈이 멀 수도 있다.'

반면 관계가 좋아 키스를 많이 하게 된다면 어떨까. 사이토메갈로라는 폐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건강에 이롭게 된다.

그 밖에 저자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나이는 74세 때이며, 금연을 시작하는 요일은 목요일이 좋으며, 강도 앞에선 눈물을 흘려야 효과가 있고, 욕을 마구 해대면 고통이 감소하고, 미인은 단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남자에게 건강상 해로우며, 어릴 때 사진에 웃는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 사람일수록 이혼 확률이 낮다는 등의 사실을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와 곁들여 알려 주고 있다. 282쪽, 1만 3천 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