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다시 찾은 진실-소비위주 문화 만연 … 男 행복 장해요소·해결사례 제시
   
스티브 비덜프 지음
푸른길 416쪽, 1만6천원


<남자, 다시 찾은 진실>(스티브 비덜프·푸른길)은 가족 문제 및 부모 역할에 대한 저명한 전문가이자 남성운동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스티브 비덜프가 현대 남성들의 위기, 문제점을 짚는 책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남자들의 문제를 고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스티브 비덜프는 여기에 희망을 제시하였다.

이런 역경 속에서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간 사람들이 있었고, 또 지금의 남자들은 그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고 말이다. 그의 전작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은 이렇게 남자들에게 희망을 보여 주며 1994년 호주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로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다양한 언어로 소개되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남자들의 삶이 전면적으로 변화하였다.

이 책을 통해 여자들도 남편과 아들들에 관해 깊이 이해하며,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스티브 비덜프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전작으로부터 십여 년이 지난 지금, 21세기에 들어서 새롭게 남성성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음을 인식하고 이 새로운 위기에 처한 남자들을 위해 더욱 강렬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로 무장하여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 새로운 책에서는 아버지결핍증이라는 전작의 문제의식을 한층 더 강화하였으며 한편으로는 공공연히 성의 이미지를 파는 대중매체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가리지도 않고 어떤 권위든 해체하고 조롱하는 문화적 풍토, 소비와 경쟁만을 부추기는 사회 등 남성들의 해방과 행복에 장해가 되는 새로운 요소들을 탐색했다.

특히 그는 이 책 곳곳에서 성장만을 추구하는 정책과 소비 위주의 문화를 지적한다.

경쟁 위주의 사회가 본능적으로 경쟁심을 타고난 남자들을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달리게 만들었으며 결국 아버지를 가정에서 떼어놓고 남자를 공동체에서 소외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남자는 멋진 자동차, 멋진 아파트를 가져야 하고 아내에게 한도 없는 플래티넘 카드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읊어대는 대중매체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하면 진정한 남성성을 지켜내고 또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선인들의 잠언, 옛이야기뿐만 아니라 삶을 이루는 각 요소들, '사랑', '섹스', '결혼', '자녀 양육', '우정', '영성', '참된 일 찾기' 등을 제대로 해 내서 진정한 남자로서의 행복을 되찾는 방법을 정직하면서도 희망적인 태도로 제안하고 있다.

이 책에는 좌절하고 불행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남자의 이야기도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며 삶을 변화시킨 남자의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다.

416쪽, 1만 6천 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