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편의위해 사재로 설립아버지 뜻이어 37년째 운영

연평도의 공공시설은 학교와 파출소, 면사무소, 우체국 등이 전부다. 이들 시설 중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창구는 연평우체국이다. 연평우체국은 별정우체국이다.

별정우체국이란 개인이 자기 돈으로 건물을 짓고 우편업무를 대행하는 곳이다. 과거 박정희 정권 때 1촌1우체국 정책을 펴면서 국가 예산이 모자라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편으로 별정우체국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별정우체국 설립자는 우체국장이 돼 자기가 쓸 직원을 직접 채용하며 사후 자녀에게 승계할 수 있다.

지난 1962년 정 국장의 아버지는 사재를 털어 연평우체국을 설립했다. 정 국장은 1974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체국을 37년째 운영하고 있다.

별정우체국은 별정우체국법에 따라 일반우체국과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된다. 우체국장은 공무원 신분이다.
연평우체국엔 정 국장과 집배원 2명, 금융 담당 직원 2명 등 모두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 국장은 "아버지는 연평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우체국을 만들었다"며 "내가 그 뒤를 이었으니 2대째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훗날 내 자녀도 내 뒤를 이어 지역을 위해 봉사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박범준기자 parkbj2@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