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에 대홍수로 투어예약 전격취소한일여자대항전·유러피언투어도 무산
   
▲ 대규모 홍수로 태국 방콕 북부의 파툼타니에 있는 산업단지가 물에 잠기고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 모습.


태국에 50년만에 찾아온 대홍수로 인해 국내 골프여행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태국은 국내 골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골프투어국 중 한 곳으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골퍼들이 즐겨찾는 인기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홍수사태로 인해 여행자제국가로 선포되면서 항공 취소가 늘어나고 예정되어 있는 골프투어 예약이 전격 취소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평소 6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철에 속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우기가 끝나갈 시점인 지난달 태국 북부지역인 이싼지역부터 집중적으로 내린 비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방콕시내 곳곳이 침수되었고 얼마전에는 방콕시내를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강이 일부 범람하면서 태국의 상징인 왕궁이 침수되고 돈무앙공항이 폐쇄되는 등 국가 위기 사태를 빚고 있다.

골프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방콕 주요 골프장들이 침수로 인해 임시휴장을 하고 있는 곳이 늘어가고 있으며 복구에도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콕 북서쪽 가장 큰 피해
방콕은 치앙마이, 파타야와 함께 태국 3대 골프투어지역 중 한 곳으로 관광과 골프를 함께 할 수있는 장점이 있어 국내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번 홍수로 방콕 인근 주요 골프장들이 침수되었다. 그중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있는 지역은 방콕 북서쪽으로 파인허스트, 알파인, 람누까, 방콕 골프장 등이 심각한 홍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투어가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골퍼들이 즐겨찾는 골프장 중 한곳인 윈저파크골프장 D코스의 경우 완전히 침수가 되어 골프장 위치 확인이 안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돈무앙공항이 위치한 랑시와 아유타이 지역은 저렴한 그린피에 비해 완벽한 코스상태를 갖춰 한국골퍼들에게 인기가 좋은 지역이다.

이때문에 국내 여행사 및 골프투어 전문업체가 골프장을 임대하여 운영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이번 홍수로 골프장 사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금전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타야·치앙마이 등지로 골퍼들 몰릴 것으로 예상
방콕전역이 침수로 인해 정상적인 골프장 운영이 어려운 가운데 다행히 파타야와 치앙마이는 큰 물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골퍼들의 발길이 두 지역으로 향할 전망이다.

하지만 유명 휴양지인 파타야나 치앙마이에 골퍼들이 몰릴 경우 숙박시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현지 관광 인프라가 마비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태국인들이 방콕을 떠나 비교적 안전한 지역인 북부 치앙마이로 임시거처를 옮겨 현재 치앙마이 시내 호텔 및 서비스아파트 방 렌트비가 상당금액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치앙마이에서 서비스아파트를 운영하고 있는 교포 김모씨는 "평소 월 6천바트(20만원 상당)였던 원룸 렌트비가 8천바트(30만원 상당)로 인상되었으며 이마저도 3개월치 렌트비 상당의 보증금을 맡겨야 방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치앙마이 시내 방 렌트비가 많이 오른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복구에도 꽤 오랜 시간 걸릴 듯
태국 국토의 3분의 1을 휩쓴 대홍수 이후 복구작업에 최소 3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등 홍수 후유증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휩쓸려간 잔디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최대 6개월간의 복구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첫째주에 열리기로 한 한일여자골프대항전과 1월에 개최하는 유러피언투어 볼보클래식이 무기한 취소 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한편, 태국은 지난 7월 25일부터 중북부 지역에 계속된 홍수로 약 400명이 숨지고 11만명이 임시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기록에 의하면 약 50년 만의 대홍수다. 홍수 피해에 따른 경제손실은 최대 5천억바트(약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박정순기자 onegolf@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