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 주부들은 주변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방법을 찾아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고 있으며, 해소방법으로는 「수다」가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은 2일 「전업 주부의 심리·정서적 안녕과 갈등요인에 관한 연구」를 위해 지난해 6~7월 자녀를 둔 서울시내 전업 주부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이런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집안 일로 인해 외로움, 짜증,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한가지 이상 겪은 바 있다고 응답한 주부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463명(소수의 복수응답자 포함)에 달했다.

 이들의 갈등 해소방법으로는 「수다·대화·이야기」가 19.9%로 가장 많았고 「등산 등 운동」이 14%, 「쇼핑·외출·여행」이 11.4%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참고, 억누르고, 다르게 마음먹는다」고 대답한 비율도 11.4%에 달해 소극적으로 갈등을 누그러뜨리려는 시도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는 취업 주부들이 남편의 이해, 경제적 역할에 따른 자신감, 일의 즐거움같은 외부의 조건과 연관지어 자신의 갈등을 풀려는 경향과 대비되는 것이라고 여성개발원은 설명했다.

 여성개발원은 『전업 주부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서는 친족관계에서 오는 과중한 역할 부담과 스트레스가 완화될 수 있도록 가족문화가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며 『특히 남편과의 관계가 중요한 요인으로 드러나고 있으므로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방안이 다각적으로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