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반항하는 선생
   
 


최고의 연기파 배우 김윤석과 <성균관 스캔들>의 주인공 유아인, 이들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으로 완성된 두 남자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멘토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완득이>(감독 이한)가 지난주, 누적 관객수 64만1천여 명을 돌파하며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세상에 등돌린 소심한 반항아 '완득'과 세상에 반항하는 오지랖 선생 '동주', 서로에게 멘토이자 멘티가 되어준 두 남자의 유쾌한 멘토링,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개성만점 이웃들의 이야기가 더해져 특별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영화 <완득이>가 '완득이' 열풍으로 극장가를 후끈 달구고 있다.

<완득이>는 올해 730만 스코어를 기록한 <써니>를 시작으로 740만을 관객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과 450만을 돌파한 <도가니>의 한국영화 흥행 릴레이를 잇는 작품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들보다 키는 작지만 자신에게만은 누구보다 큰 존재인 아버지와 언제부터인가 가족이 되어버린 삼촌과 함께 사는 고등학생 완득이. 가난하고 불우한 가정환경에 공부도 못하는 문제아지만 싸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가진 것도, 꿈도, 희망도 없는 완득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었으니, 바로 담임 '똥주'가 없어지는 것! 사사건건 자신의 일에 간섭하는 데다 급기야 옆집 옥탑방에 살면서 밤낮없이 자신을 불러대는 '똥주'. 오늘도 완득은 교회를 찾아 간절히 기도한다.

"제발 똥주 좀 죽여주세요"

입만 열면 막말, 자율학습은 진정한 자율에 맡기는 독특한 교육관으로 학생들에게 '똥주'라 불리는 동주. 유독 완득에게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동주는 학교에서는 숨기고 싶은 가족사와 사생활을 폭로하여 완득을 창피하게 만들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수급 받은 햇반마저 탈취하는 행각으로 완득을 괴롭힌다.

오밤중에 쳐들어와 아버지, 삼촌과 술잔을 기울이는 건 예삿일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존재조차 모르고 살았던 친엄마를 만나 보라는 동주의 넓은 오지랖에 완득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가출을 계획해보지만, 완득을 향한 동주의 관심은 식을 줄을 모르는데…

영화 <완득이>의 흥행몰이의 중심에는 단연 배우 김윤석이 자리잡고 있다. <타짜>의 '아귀'를 비롯해 <추격자>의 '엄중호', <거북이 달린다> '조필성', <전우치> '화담', 그리고 최근작 <황해>의 '면정학'에 이르기까지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캐릭터로 흥행을 이끌며 최고의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지닌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윤석. 전작을 통해 조승우, 하정우, 강동원 등 젊은 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던 김윤석은 이번 작품에서 <성균관 스캔들>로 인상 깊은 연기와 변신을 보여주며 '걸오앓이' 열풍을 일으켰던 충무로의 젊은 피 유아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다.

동주, 완득 역으로 첫 연기 호흡을 맞춘 김윤석과 유아인. 원작자인 김려령 작가가 "내가 소설을 쓸 때 떠올렸던 바로 그 배우들"이란 만족감과 함께 "싱크로율 100% 그 이상의 캐스팅"이라 극찬했을 정도로 원작 속 캐릭터의 매력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붙여 새롭게 창조해 낸 김윤석, 유아인의 연기 변신과 호흡은 <완득이>의 주요한 관람 포인트다.

<완득이>는 탄탄한 연기력과 강한 개성을 지닌 명품 배우부터 영화 속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한 모습과 연기력의 실력파 배우들이 참여하여 더욱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명품 배우 김상호는 완득과 동주를 향해 매일같이 욕설을 퍼붓는 '앞집 아저씨'로 등장해 놓칠 수 없는 웃음을 주고, <추격자>의 여형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박효주는 무협 작가 '호정'을 맡아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모습과 더불어 김윤석과의 러브라인으로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

또한 강렬한 카리스마의 배우 안길강은 완득의 킥복싱 코치로 등장하여 든든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이처럼 친숙하면서도 일품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과 더불어 <완득이>를 빛내는 또 다른 주역은 완득의 가족을 연기한 세 배우이다.

연극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박수영이 완득의 소인증 아버지로, 그리고 실제 필리핀 출신으로 영화 <의형제>에 출연한 바 있는 이자스민이 완득의 어머니를 맡아 원작의 캐릭터와 완벽히 일치한 모습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감동을 이끌어 낸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주로 세련된 캐릭터를 연기해온 배우 김영재는 '민구 삼촌' 역을 맡아 지능은 낮지만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하여 극에 생명력을 더했다.

게다가 영화 <완득이>는 멘토, 교육, 다문화, 장애인 등 신선하고 다양한 소재를 담아내는 동시에 우리 곁에 실제 하는 듯한 리얼하고 생생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냄으로써 보다 풍성한 드라마를 완성해 낸 점이 흥행몰이를 이끌고 있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