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직위해제'성결대 총장 외압 의혹

금품수수 의혹으로 직위해제된 성결대학교 총장 J씨가 이번에는 이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딸이 교직이수자로 선발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인천일보 10월 4·5·6일 19면·7일 7면·10일자 17면>

10일 성결대 교직담당 관계자와 교수 등에 따르면 총장 J씨는 성결대 교직이수자 선발 면접시험을 앞둔 지난 6월쯤 본인의 딸이 재학 중인 학부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딸이 신청한 사실을 주지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면접을 거쳐 2학기 개강 이후 발표한 합격자 중에 총장 딸 J학생(2학년)은 합격했으며, 성적 1, 2등인 학생은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학생들과 교수들 사이에 총장 딸이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아 합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성결대에 교직과정이 있는 4개 학부의 올해 교직이수자 선발시험에는 신학부의 경우 12명 선발에 21명, 중어중문학과 4명 선발에 3명, 연극영화학부 4명 선발에 11명, 총장 딸이 재학중인 학부는 4명을 뽑는데 14명이 신청했다.

교직이수자는 성적(70%)과 면접(30%) 점수를 합산해 선발하며, 면접은 해당학부 교수 4명이 면접관으로 들어간다.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모 교수는 "해당 학과장이 면접이 시작되기 전에 나머지 교수 3명에게 '총장 딸이 신청했는데 착실하고 구술을 잘 한다'는 등의 설명을 했다"며 "J학생이 성적으로는 5~6번째였는데 면접점수를 잘 받아서 합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교직선발 결과가 나온 후 교내에는 총장 딸과 그 친구를 합격시키려고 심지어 전교 1등을 떨어뜨렸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총장 J씨의 불필요한 행위로 인해 해당 교수와 총장의 딸마저도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담당부서 관계자 또 "해당 학부에만 성적 1, 2등 학생이 모두 탈락해 문제가 있어 보였고 시험 직후 항의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학교 담당부서는 해당 학부에 면접과정의 문제에 대한 조사를 공문으로 요구했지만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고, 9월말 추가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처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총장 J씨는 여전히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김우태기자 kw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