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대 식당사업자, 총장 대포폰 사용·재판비용 요구 증언

지난 5일 직위해제된 성결대학교 총장 J씨가 금품수수 의혹을 덮기 위해 식당업자에게 대포폰 사용과 거짓진술 강요 등 갖가지 은폐 시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일보 10월4·5·6일자 19면·7일자 7면〉

9일 성결대 식당사업자였던 L씨의 증언에 따르면 총장 J씨가 자신에게 거짓진술을 강요하고 재판 진행비용을 요구하는가하면 이른바 '대포폰'을 만들어 비밀통화까지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은 S캐더링 대표자 명의로 L씨가 지난 6월24일 이 학교 교수협의회장에게 보낸 'J 총장 금품수수 의혹 관련 사실확인서'에도 있다.

L씨는 또 이같은 내용을 경찰 조사에서 제출·진술했고 9월말 검찰 조사에서도 증언했다고 밝혔다.

식당사업자 L씨의 증언과 사실확인서에 따르면 총장 J씨는 지난 2월26일 오전 11시쯤 안양시 만안구 석수1동 안양예술공원내 모 커피숍에서 L씨를 만나 '현금출납부에 있는 돈 준 날짜는 총장의 외유 날짜 등을 파악해서 L씨가 임의로 작성한 것이고 실제로 돈을 준 사실은 없었다'는 내용으로 거짓 진술을 하라고 강요했다.

총장 J씨는 또 변호사 선임비용 5천만원을 요구하면서 민사재판에서 명예훼손으로 1억원을 청구할테니 무조건 패소하도록 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이어 L씨는 "당시 총장 J씨가 '대포폰을 만들어 오늘 오후 5시까지 이 커피숍 카운터에 맡긴 후 둘만의 비밀통화를 하자'고까지 요구한 적도 있다"면서 "3월2일 밤 9시쯤 총장실에서 있었던 일은 너무 추접스러워서 생략한다"고 했다.

L씨는 9일 인천일보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어쨌든 총장 J씨가 과거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만났지만, 거짓 진술을 강요하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떠넘기는 도를 넘는 행동을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모든 사실을 밝히기로 마음 먹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장 J씨는 지난 5일부터 휴대전화의 착신을 정지시킨채 외부와의 모든 연락을 단절하고 있다.

한편 이사장 직권으로 직위해제된 총장 J씨는 9일 현재까지 집무실을 비우지 않고 있으며 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N씨는 이사장실에서 결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결대의 한 관계자는 "학교 결재가 총장 직무대행에게 가고 있고, 면직된 교직원들도 하나둘 정리를 하고 있는 걸로 봐서 이번 주 안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우태기자 kw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