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145개 선별 … 현직 교사의 쉽고 통쾌한 풀이
   
▲ 모자이크 세계지리=이우평


글로벌 경제와 통신 발달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경계조차 사라지고 세계는 이미 하나의 생활권이 된 지 오래다.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세계의 소식은 곧바로 우리 삶 속을 파고들며 일상에 영향을 끼친다. 지구 곳곳의 현상과 사건의 배경과 원인은 무얼까.

<모자이크 세계지리>(이우평·현암사)는 저자가 교사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세계지리와 관련하여 궁금했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145가지 질문에 답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다반사로 접하고 있지만 단순한 정보로만 흘려버리는 각국의 현상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그 원인을 좇아가며 세계를 한바퀴 도는, '책으로 돌려 보는 지구본'이다.

우리나라에서 출발하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오세아니아를 순서대로 돌며 지구 현장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삶과 역사, 자연과 환경을 아우른 차원에서 만나는 동안 세계는 한층 가깝고 깊게 곁으로 다가온다. 특히 위키피디아를 방불케 하는 다양한 상식과 오해를 뒤집는 지식의 현미경은 '재미난 교양'과 '탄탄한 상식'을 찾는 이들에게 유쾌한 지식 사전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책은 지리학의 관점에서 출발하여 세계를 바라보며 그 큰 배경 위에서 필연적으로 선택하고 맞물려온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확장하며 추적해가는 방식을 취했다.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가 계속 융기하는 까닭, 터키 카파도키아의 버섯 바위가 만들어지는 과정, 아이슬란드의 국토가 넓어지는 이유 등 지질학적인 문제부터 네팔과 부탄이 분쟁 중에 있는 이유, 중국이 칭짱철도 부설에 열을 올린 진짜 이유, 인도네시아가 동티모르의 독립을 저지한 까닭과 소말리아에 해적이 많은 이유 등 세계의 분쟁 요소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베네수엘라가 지구촌 최고의 미인 국가가 된 까닭과 '검은 게르만'이라 불리는 히스패닉이 미국의 골칫거리가 되는 이유, 에티오피아에 1년이 13개월인 사실과 유럽 풍향기 꼭대기에 수탉이 올라 앉아 있는 이유 등 소소하고 재미 있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문화들도 속속 드러난다.

현직 지리교사인 저자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가장 밀접하고 가장 궁금한 세계 이슈 145가지를 선별하고 있다. 복잡다단한 지리 현상과 세계 각국의 사연들을 선 굵고 분명한 해설로 맥을 잡아 명쾌하게 짚어내며 의문점들을 통쾌하게 풀었다. 150여 개의 지도와 다이어그램 또한 불필요한 내용을 모두 걷어내고 주제와 해설에 맞는 가장 핵심요소만 반영하여 지도책은 복잡하고 어렵다는 통념도 깼다.

저자가 세계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촬영한 사진과 자료 사진 등 240여 컷에 이르는 도판을 통해 독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세계 일주를 즐길 수 있다. 568쪽, 2만8천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