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농민단체 반발 … 조정協 구성·조례 제정 촉구

"쌀값은 농민 몸 값이다. 수매가조정협의회 구성해 농민생존권 쟁취하자."

올해 벼 수매가 결정을 위한 이천시조합장협의회가 6일로 예정된 가운데, 농민들이 조합장들의 일방적인 수매가결정을 규탄하는 대규모집회를 열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천시농민단체협의회 및 농민 200여명은 4일 오전 10시 이천공설운동장에서 수매가조정협의회 구성 및 농민생존권 쟁취를 위한 '이천농민대회'를 열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지난 8월부터 지역조합장과 시장, 시의회의장 등을 만나 2차례에 걸쳐 수매가 조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지난 30일 회의에 지역조합장들은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농림부의 쌀값 하락정책에 동조한 지역조합장들은 농민의 피 끓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지난 10년 동안 농민단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벼 수매가를 결정해 온 조합장협의회 대신 조합장·시·농민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수매가조정협의회'를 구성, 시 조례로 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추청벼만 고집하는 이천쌀 수매가는 40㎏ 조곡 한 포대당 7만원선은 되어야 한다"며 "지난해 농협 수매가 5만 4천원선으로는 더 이상 농사짓기가 불가능한 만큼 수매가를 대폭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날 가두행진에 나선 농민들은 농협중앙회 이천시지부 앞에서 다시 한 번 투쟁결의 구호를 외친 뒤, 이천농협 본점 앞에서 '수입바나나 판매 규탄'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농협에서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농민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수입농산물 판매하는 이천농협 조합장은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현장에서 직접 작성한 현수막을 내거는 등 수입바나나 판매 중지를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이천=김광섭기자 gs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