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지구여행/윤경철 지음/푸른길/352쪽, 1만8천원


 

   
 

<대단한 지구여행>(윤경철·푸른길)이 5년 전 초판이 나온 이후 새로 개정판으로 발간됐다.

이 책은 <대단한 바다여행>(2009), <대단한 하늘여행>(2011)이 출간됨에 따라 어느덧 3권으로 구성된 시리즈가 되었다.

바다와 하늘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지만, 인간이 발을 붙이고 사는 이 지구의 변화만큼 새롭고도 다채로우면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는 않다. 이러한 연유에서 5년이란 짧고도 긴 시간 동안 더욱 새로워진 지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번에 출간된 개정판도 초판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중간중간 추가된 새로운 지구 이야기는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삼한사온'이 옛말이 되어버린 최근 한반도의 겨울 날씨, 올해 초 오스트레일리아를 휩쓴 홍수, 가장 최근에 발생해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일본 대지진 관련 이야기까지 크고 작은 지구의 변화를 담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상 이변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겨울, 우리는 유래 없는 지속적인 한파를 경험했다. 특히 한반도의 겨울 기후의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이른바 북극 진동에 좌우되는 구조적인 변화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또 지구 상에서 발생한 지진 중 5번째, 일본 역대 최고 지진으로 기록된 일본 대지진의 규모, 그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에 의한 피해, 원전 사고로 부각된 방사능 피해 등에까지 관심을 기울였다.

개정판에서 저자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주제는 바로 육지 탐험이다. 새롭게 추가된 15개의 주제의 2/3에 해당하는 10개의 주제가 육지 탐험 이야기다.

페르시아 제국에 빼앗긴 그리스의 도시들을 되찾으려 했던 알렉산드로스의 원정, 동서양을 이어준 기원전 고속도로 실크로드의 개척, 유럽인 최초로 동방을 탐험한 마르코 폴로의 여행은 15세기 말 디아스나 다가마의 바다 탐험보다 훨씬 이전에 이뤄진 육지 탐험이다.

바다 탐험이 어느 정도 이뤄진 16세기 이후부터 본격화된 육지 탐험은 읽는 이로 하여금 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아스테카 문명과 잉카 문명을 멸망으로 내몰았던 에스파냐의 남미 탐험, 아마존, 오스트레일리아, 사하라 등을 헤매다 흔적 없이 사라진 유럽인들, 미국 영토를 넓힌 서부 개척과 개인의 힘으로 성공한 매켄지 이야기, 남아프리카를 네 차례나 탐험한 리빙스턴의 여정 등은 이제는 세계 지도, 위성 영상 등으로 세계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우리에게도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352쪽, 1만8천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