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성징·이성 교제 등10대 사춘기 고민상담


 

   
 

"내 몸이 왜 제멋대로 변할까요?" "여드름은 왜 나는 거예요?" "별거 아닌 일에 화가 나요. 왜 성격이 점점 거칠어지는 걸까요?" "어른들은 왜 이성 친구를 사귀는 걸 나쁘게 생각할까요?" "동영상에서 본 야한 장면이 자꾸만 떠오르는데 어떡하죠?"
사춘기 소녀소년들의 질문이다. 사춘기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몸 안팎에서 이차 성징이 나타난다든지, 부모님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며 자립심이 강해진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사춘기는 다 그래!>(루이스 슈필스베리·도서출판 다림)는 사춘기에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와 성(性)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대충 얼버무리지 않고 명료하게 설명해 주며, 갑자기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사춘기 아이와 일대일로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는 듯한 저자의 서술 방식이다. 즉, 저자는 어떤 정보를 알려 주기에 앞서 차분한 말투로 사춘기 아이들 마음속에 도사리는 두려움을 헤아리고 다독여 주면서 사춘기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한다.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는다면 여러 가지 갈등을 지혜롭게 넘길 수 있는 더 큰 힘이 생길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2, 3장에서 여러 가지 몸의 변화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면, 4장과 5장에서는 마음의 성장을 돕는 매우 중요한 방법들을 이야기해 준다. 이를테면 가장 가까운 부모와 친구(동성과 이성 모두)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하는 법, 성범죄에 대비하는 법, 건강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것 등을 이야기 한다.
부록에는 구룡초 5·6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내용, 사춘기 아이들을 다독이는 책을 여러 권 써 온 작가이자 독서치료 전문가인 '김민화 선생님의 사춘기 Q&A', 사춘기나 성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또는 급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할 수 있는 '유익한 단체들' 목록을 실어 번역서로서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을 보완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아마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일 것이다. 어쩌면 여러 가지 변화를 맞닥뜨리고 불안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 누구나 다 그런 과정을 거쳐서 어른이 되었단다" 하는 공감의 한마디가 가장 절실하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120쪽, 9천500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