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학생 필수 SNS 캠펑 대표 서지원씨


아이템 발굴·상권분석·점포관리
재학 중 체계적인 교육·현장실습

대학생 전용 할인쿠폰 판매 한창
사회경험 쌓으며 사업 키워갈 것

 

   
▲ 대학생들만을 위한 소셜커머스를 창업한 서지원(25·인하대 시각디자인과 4년) 캠펑 대표. 서 대표는 제물포스마트타운 창업 교육과정에서 1등으로 뽑힌 창업아이템을 사업화 했다. /윤상순기자 youn@itimes.co.kr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너무 바쁘다. 비싼 등록금 걱정과 학점관리, 자원봉사 활동, 토익과 토플, 각종 자격증까지… 그래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각박한 현실속에서 그들은 조금이라도 싼 값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놀 땐 걱정없이 놀고 싶다. 그리고 더욱 싸게 여러가지 책도 보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대학생들의 사소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데 착안해 직접 회사를 차린 학생이 있어 화제다. 다들 취업을 향해 달려갈 때 아예 제 회사를 창업한 대학생 사장 서지원(25·인하대 시각디자인과 4년) 씨의 창업기를 들여다보면 이렇다.

"저도 같은 학생이지만 우리나라 대학생들 너무 불쌍해요. 어떤 도움이라도 주면서 제 창업의 꿈도 이루고 싶었죠."

대한민국 대학생의 필수 소셜커머스 캠펑(www.campung.com) 대표 서지원씨는 대학생들만을 위한 소셜커머스를 만들어 창업했다.

소셜커머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하나로 일정 수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사고 파는 새로운 판매제도다.

그는 이를 활용, 지난 6월 대학생들끼리 모여 할인을 받는 대학생 전용 소셜커머스 '캠펑'을 만들었다.

"저도 그렇지만 대학생들은 돈이 없잖아요. 절약하면서 놀고 공부할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제가 어느새 창업을 했더라고요."

그는 창업을 쉽게 이룬 듯 비법을 털어놨지만 창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준비한 '대기만성형' 열혈 CEO였다.

창업은 어려서부터 그의 꿈이었다.

어떤 일이든 서씨는 자신이 구상한 일을 자신의 기업을 통해 운영하기를 바랐다.

부푼 꿈을 안고 지난 2005년 대학에 입학,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에 들어가면 모든게 달라지리라 믿었다.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하고 꿈 꿀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더라고요. 복잡한 생활이었죠."

첫번째 난관은 값비싼 등록금. 아르바이트를 해도 소용이 없었다.

방법을 바꿔 장학금 작전에 돌입, 학점관리에 매진했다.

"그 와중에도 마음속에선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남몰래 창업자금을 따로 조금씩 마련했죠."

용돈을 아껴쓰고 아르바이트로 1년 만에 모은 창업자금은 50만원.

곧바로 그는 첫 창업에 도전했다.

"온라인 쇼핑몰 통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었어요. 이것저것 조금 손대다 보니 그냥 계획만 세우다 끝났죠. 정신 차려보니 수중에 남은 돈이 없었어요."

실패였다. 구체적인 계획과 방법도 모른 채 섣부르게 도전한 게 이유였다. 다시 일상의 연속이었다. 평범한 대학생일 뿐이었다.

"다시 돈벌기에 여념이 없었죠. 공부도 하고 군대도 다녀와 마련한 창업자금이 500만 원이었어요."

이미 실패를 한번 맛본 터라 그는 창업에 더욱 집중했다.

"다시 창업을 준비하는데 뭘하면 좋을지 감을 못잡고 있었어요. 때마침 소셜커머스가 인기를 끌기에… 알아봤죠. 그런데 '이거다' 싶더라고요."

소셜커머스는 금세 그의 창업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하고 싶은 일은 생겼지만 그는 곧바로 일을 시작 할 수 없었다. 어떻게 준비하고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서 하는 제물포스마트타운(JST) 창업교육과정에 등록하게 된 계기는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죠. 열심히 배우고 따라하다 보니 제 창업아이템이 1등으로 뽑히는 영광도 안았죠."

제물포스마트타운 창업교육이란 인천정보산업진흥공단에서 올 초 시작한 예비창업자들의 안내 지침 과정이다.

좋은 창업 아이템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예비창업자를 뽑아 업종별로 실무중심 전문교육을 시켜준다.

이를 통해 창업 아이템 선정과 기업가 정신, 창업자의 자세 등 창업자가 기초적으로 알아야 하는 사항에 대한 교육들과 상권분석과 점포관리, 업종별 실습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올 초 교육을 통해 68명이 수료를 마친 뒤 총 22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그 가운데 대학교 재학생은 6명이나 된다.

서씨도 이 창업교육을 통해 기초부터 다졌다. 바닥부터 기초를 익히며 현장실습까지 모두 마쳤다.

성공한 CEO들과 면담이나 강의는 그에게 자양강장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게다가 우수 창업아이템으로 뽑혀 거머쥔 지원금 200만 원까지.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그렇게 학수고대하던 창업이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이 컸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어 "우선 제 꿈을 이뤄 기쁘고요. 또 제 또래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에 더욱 기뻐요. 많은 대학생들이 저희 캠펑을 통해 소통하고 도움을 얻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창업 첫 달인 지난 7월 그가 거둔 이익은 300만원 가량. 순이익은 30만 원 남짓이다.

"당장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아직 사회 경험도 충분하지 않은데 돈 욕심부터 부릴 수 있나요. 다만 차근히 노력하다보면 돈이야 차차 생기겠죠."

함께 일을 시작한 친구들이 10명인데도 그는 자신에 차 있었다.

캠펑 소셜커머스 가입자가 이 달 들어 700명을 넘어섰다. 또 계약을 앞둔 가게도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가게만 열면 뭐하겠어요. 사업도 점차 키워야죠. 전 자신 있어요."
그는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소셜커머스를 통해 좀 더 알뜰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또 그 동안 꿈을 열심히 쫓아 노력해 온 자신의 모습이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모두들 자신의 꿈과 닮아가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힘든 현실도 헤쳐나갈 명분과 의지가 생기니까요." /조현미기자 ssenmi@itimes.co.kr





 

   
 

● JST 창업교육이란

무료교육이며 과정은 벤처기술과 지식서비스교육(64시간), 소상공인교육(50시간)으로 짜여져 있다.

이를 통해 기초교육(창업 아이템 선정·기업가 정신·창업자의 자세)과 실습교육(상권분석·점포관리)을 받을 수 있다.

교육 이수 뒤 6개월 안에 창업을 하면 사업자금 200만 원을 준다. 또 자신의 멘토와 함께 창업을 하면 최대 5천만 원, 3억 원 가량 사업화자금 융자지원 등도 뒤따른다. 창업자 전원에게 금박 명함을 새겨 준다.

오는 17일까지 누리집(www.jst.or.kr)에서 관련 신청양식을 내려받아 전자우편(jst@jst.or.kr)이나 팩스(032-250-2071)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32-250-2071
/조현미기자 ssenmi@itimes.co.kr






#. 서지원(25) 대표이사는
- 인하대 시각디자인과 4학년1학기 재학
- 지난달 수입 300만원, 수익 30만원
- 한달 용돈 : 2년 전까지 10만원, 지금은 벌어 씀.
- 평균 학점 : 3.5점(4.5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