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은 홈런왕 - 신 민 재 동인천중학교 야구선수
   
 


"3루 주자를 불러들인다는 심정으로 쳤는데, 담장을 넘겼죠."

동산중·고교 총동창회장기 초중야구대회가 열린 지난 16일 동산고 운동장.

내일의 홈런왕이 탄생했다.

2회말 타석에 들어선 신민재(동인천중 3)군이 때린 공이 98m를 날아가 우측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2사 만루 상황에서 터진 역전 만루홈런이다.

한국 야구 역사상 중학교 공식대회에 나온 26년만의 대기록이다. 중학대회 첫 만루홈런은 지난 1985년 당시 상인천중 3학년이었던 김충민(현 서림초 야구감독)이 갖고 있다.

신민재의 이날 홈런으로 동인천중은 신흥중을 꺾고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슬라이더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볼이죠. 쳤을땐 몰랐는데 홈에 들어오고 나니 실감이 났습니다."

신 군은 대회 최우수선수상(MVP)과 홈런상을 모두 휩쓸었다.

무엇보다 고등학교 스카웃 대상 1호로 떠 올랐다.

"야구 명문 인천고에 진학하고 싶어요. 그리고 프로무대에서 뛸 겁니다."

신 군은 SK와이번스 3루수 최정을 좋아한다. 호타준족 최정을 닮고 싶어한다. 최정 때문에 SK에서 뛰고 싶다.

그는 "최정같은 선수로 성장해 아버지의 못 다 이룬 꿈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신 군의 아버지 신성호(44)씨도 야구선수 출신이다. 인천고와 인하대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현재 연수구 리틀야구단 감독을 맡고 있다.

신 군의 천재적인 야구 감각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주말이면 아버지와 동생과 티볼을 치며 훈련합니다."

신 군의 동생 심명재(동인천중 2)도 중학부 야구선수다. 형제가 나란히 동인천중에서 뛰고 있다. 명재는 지난 2009년 서흥초교 재학 당시 제7회 남구청장기야구대회에서 아마추어 최초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주인공이다.

신 군은 "동생과 함께 프로구단에 입단, 인천 야구를 알리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