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지역 정보화는 우리가 책임진다.」

 인천중소정보통신협회(회장^조용범)가 내건 목표다. 서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지역만의 독특한 지역 정보화를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정보화 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협회 태동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협회를 구성할 당시 지역 내에는 정보통신업체가 수십개에 불과했고 각종 지원 및 기반 시설도 열악했다. 시가 진행하는 송도미디어밸리 개발사업, 지역 정보화 사업 조차 지역업계는 물론 시민들의 참여를 배제한 채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런 속에서 지역정보화만은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자성의 소리와 함께 지역업체들의 모임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갔다. 이 결과 탄생된 것이 바로 인천중소정보통신협회이다. 출생일은 97년 12월.

 출발했지만 갑작스럽게 닥친 IMF로 인해 초기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회원사들마다 심각한 자금난, 판매난 등으로 협회 일에 제대로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역 정보화의 발전이 업체 발전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갖가지 사업을 펼쳤다. 지역 초^중^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 등의 교육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공공정보화 및 기업정보화 사업의 조기 발굴을 통한 지역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보화 지원단을 구성했다.

 학내 전산망, 각급 학교 지원사업, 시의 지원을 받아 애향심을 높이기 위한 CD타이틀 제작사업, 각종 경영 및 신기술에 관한 세미나 등도 벌여 나갔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이 협회에는 현재 소프트웨어 개발사 37개, 하드웨어 유통사 21개, SI(시스템 통합)업체 9개, 인터넷 관련사 24개 등 모두 91개사가 참여하는 지역 정보통신 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올해에는 인천대 멀티미디어연구센터(MRC), 인하대 서해안 연안센터, 황해권 수송시스템 연구센터 등과 산학협동 사업을 벌이고 지역 정보화 사업으로 미디어밸리에 대한 평가 및 제안 세미나, 시민정보화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지역 정보통신업체들을 알리고 지역 정보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협회 홈페이지 개통, 지역 민간단체 정보화 사업 지원, 공동전시회 등도 구상하고 있다.

 조용범 회장은 『협회를 통해 지역 중소정보통신 업체 사이의 기술 교류 및 상호협력으로 지역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인천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정보통신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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