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엘리트 하프 우승 키모솝 키프로노
   
 


"뛰는 내내 컨디션 최고였습니다."
제11회 인천국제마라톤대회 하프코스 남자 우승의 영예는 케냐에서 온 키모솝 키프로노(Kimosop Kiprono·24·사진)에게 돌아갔다.
엘리트 선수로 케냐 동료들과 함께 참여한 키프로노는 이번 대회에 참가를 위해 머나먼 하늘길을 날아 한국에 왔다.
"약간 춥다는 것 말고는 한국이 아주 좋습니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이국적인 풍경을 보면서 맘껏 뛸 수 있어 기뻤어요."
키프로노는 달리기를 좋아해 케냐에서도 쉬지 않고 마라톤을 하는 연습벌레로도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선 1시간 3분 41초로 골인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케냐 동료들과 함께 부상없이 페이스 조절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면서 뛰었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모두 건강히 완주했어요."
그는 전문 마라토너로 자리 잡고 세계를 무대로 하는 달림이가 되는 게 목표다.
특히 한국은 마라톤대회 운영이 잘 돼 있고 안전한 편이어서 케냐 선수들은 한국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참가를 선망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뛴다고 하니 모두들 부러워 했어요. 페이스를 조절해 주는 인원이 있고 각종 의료지원이나 교통통제가 된다는 것이 큰 강점이죠. 여러 분야에서 자원봉사로 참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한국 대회는 단순히 스포츠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각종 행사와 함께 열리는 하나의 문화축제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키프로노는 당분간 마라톤 대회 참여 계획이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면 꼭 다시 참가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글·사진=장지혜기자 jjh@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