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인공뼈·천연색 실크 등 기능성 제품개발 부가가치 제고"

45일을 사는 '누에' 하늘이 준 벌레(?), 누에는 인류에게 바람을 막을 옷과 부드러운 실크를 제공해 주던 '착한 벌레'이다.

우리나라는 70년대 중반까지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양잠국가이기도 했으나, 누에산업은 노동집약적 특성과 화학섬유의 개발로 급속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농촌진흥청은 누에가 '사양 산업'이라 여겨지는 지금, 발상의 전환으로 부활을 꿈꾸며 21세기 뉴 실크로드를 열어가고 있는 '누에의 변신'을 대표 주간지 'RDA Interrobang'을 제7호에서 집중 조명했다.

누에의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산업화 저해요인을 '빼고', 시장과 고객을 상세히 '나누고', 다른 산업·학문과 융·복합하는 '곱하기' 방식을 통해 첨단산업으로 탈바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가고 있다.

누에 버섯을 더해 동충하초를, 색을 더해 천연색 실크를 탄생시키는 등 지금까지의 용도와 형태, 기능에 새로운 가치를 더했다.

당뇨병 예방과 치료의 누에분말, 남성전용 강장제 누에그라, 뽕잎과 오디를 이용한 가공식품 등을 개발해, 하나로 인식되던 활용도나 기능성 성분을 시장세분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한층 높였다.

최근에는 실크로 재생률은 높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인공고막을 만들고, 국내 2천억 원, 세계 5조 원의 시장규모에 달하는 인공뼈의 개발과 산업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등 부가가치의 승(承)적 확장을 꾀하고 누에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

천연물 신약 개발과 의료용 소재 개발 분야는 국가 중점연구과제로 지정해 과학적 임상시험을 위한 연구비를 집중 투자하고, 기능성 제품을 위한 특수 누에품종 개발 등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경쟁력 있는 전문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의 마케팅 조직과 능력을 활용해 제품을 차별화하고 품질을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수기자 vodok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