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종설 인천시 중앙도서관장
   
 


최종설(59) 인천시 중앙도서관장은 지난해 도서관의 본래 목적과 취지를 고민했다. 최 관장은 고민 끝에 도서관이란 '지식과 삶을 디자인하는 행복한 공간'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단지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는 도서관의 목적을 문화·예술·평생교육의 복합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이번 환경 개선에 반영됐습니다."
최 관장의 생각은 도서관 곳곳에 녹아있다. 중앙 로비에 걸린 예술작품과 은은하게 흘러 나오는 클래식 음악, 세세한 디자인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고 있다. 도서관 정문 근처 '햇살 쉼터'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이 오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저희가 마련한 공간에서 시민들이 행복하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최 관장은 '서비스'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 최 관장의 경쟁자는 일선 도서관이 아니라 큰 서점들이었다. 서점들은 책을 팔기 위해 고객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최 관장도 지난해 시민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도서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감동으로 '졸도'시키려면 적당히 해선 안됩니다."
올해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최 관장은 아직 일선에서 일하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지금까지 쓴 글을 모아서 책을 내려고 한다"며 "행정공무원들도 다른 교육공무원처럼 철학을 가지고 자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영기자 erhist@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