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 들어 안덕수 강화군수의 지역행사 참여 빈도에 대한 논란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전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재임된 이후 안 군수의 행사 참여가 부쩍 늘었다는 애기들을 많이 한다.
고유 업무 외의 영역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면서 군정 운영이 소흘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다양한 기관·단체의 행사 참석 요청이 끊이지 않고 동네의 크고 작은 모든 행사의 군수 참여를 당연시하는 풍조가 점점 심화되는 듯해 걱정이다.
대부분 주민들은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별도의 시간을 내 지역행사에 지나치게 참여하는 것은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면 단체장과 주민 간 소통 기회 제공과 군정 홍보, 정책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도 있다고 주장하는 주민들도 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정치권에 등단한 인사들은 한결같이 고유의 업무보다는 지역구 경조사부터 챙겨야 하는 불합리를 호소한다.
자칫 방심하면 '당선시켜 줬더니 건방져 졌다'는 비난을 퍼붓는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 때문이다.
어떤 행사든 주최자들의 노고와 열정으로 이뤄지고 소중하지 않은 행사는 없다. 또한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요청을 어떤 정치인도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 군수의 행사 참여를 '주민들에게 끌려 다니는 것'이라고 일축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퇴행적이고 고질적인 병폐는 사라져야 하며 그 책임은 유권자인 주민들에게 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명확한 통계는 아니더라도 안 군수의 경우 하루 평균 2~3건 이상, 각종 지역행사에 얼굴을 내미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하루 반나절은 고유업무 외의 영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역 정서에 맞는 단체장의 행사참석 기준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무원들 조차 "단체장이 업무가 밀려 있는데도 표를 의식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석하는 행사도 적지 않다", "행사때 마다 군수 참석을 요구하는 관행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군수가 참석해야 행사가 빛난다는 허례의식을 우선 버려야 한다.
군수가 행사 참석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정치적 용단'을 부담없이 내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했다면 그가 소유한 모든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 또한 주민들의 몫이다.



/왕수봉 사회부 부장(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