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회 신용석의 지구촌


 

   
 

미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작년호에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형 건설 프로젝트 8개를 차례로 소개했다. 블룸버그 경제통신을 설립해 억만장자가 된 마이클·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창간한 경제주간지는 단시일에 세계적으로 독자층을 확보한 또다른 신화를 만들어 낸 잡지로 꼽힌다.
무려 9백억 달러가 소요되는 이집트의 나일강 수로 개발공사를 필두로 중국의 대운하 계획에 이어서 인천의 송도신도시 계획은 350억 달러 규모로 세계 3번째의 개발계획으로 소개되었다. 2004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어 2015년에 완공 예정인 송도신도시를 소개하면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주거지역을 위시하여 중앙공원과 상업시설이외에도 한국에서 제일 높은 인천타워 건물이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잡지에 소개된 세계 8대 건설 프로젝트가 모두 대형 토목공사들이고 인천 송도 개발만이 신도시계획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물론 인천시민들조차 송도신도시 계획에 무감각해진 시점에서도 세계는 우리를 주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한국의 부동산시장 냉각 그리고 인천의 재정난이 겹쳐서 송도신도시 계획이 표류하고 있음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151층 인천타워가 수정되었고, 동북아무역센터빌딩 공사도 착공한 지 4년4개월 만에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대로 가다가는 귀중한 갯벌을 매립한 송도신도시가 주거용 아파트단지를 위주로 계속 표류할 것 같아 걱정이다. 그동안의 경과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진단해 송도신도시 개발계획을 다시 짜고 공무원 위주가 아닌 기업 경영 마인드를 하루 빨리 도입했으면 한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