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발전방안 중 최대 현안이었던 도시연고제가 출범 18년 만에 최종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오전 신라호텔에서 구단주 총회를 열고 행정구역상 몇 개의 광역권역으로 묶여진 현행 지역연고제를 특정 도시에 한정시키는 도시연고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요지부동이었던 광역연고제가 구단들의 연고지 이동이 용이한 도시연고제로 바뀜에 따라 신생팀의 창단 유도도 훨씬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총회에는 박용성 두산 구단주와 이종기 삼성 구단주 대행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고 조동래 롯데 구단주 대행은 도시연고제로 전환하는 방안에 반대의사를 표시했으나 대세에 밀렸다.

 그러나 총회는 도시연고제로 전환하면서도 신인 선수 지명제도에서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광역권을 인정하기로 했고 연고지 이동에 따른 자격요건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아 행정상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완전한 도시연고제가 정착되기 위해선 전면 드래프트를 실시해 팀 간의 전력편차를 줄여야 하지만 일부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KBO는 중재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또 구단주들은 파산한 쌍방울 레이더스 대신 창단신청서를 제출한 SK 와이번스 야구단의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SK의 창단 조건은 이사회의 심의내용 대로 연고지역은 인천, 가입금은 2백50억원으로 확정했다.

 SK에 선수들을 넘겨주는 쌍방울에 대한 보상금은 50억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 참석한 김종철 쌍방울 구단주는 야구단 부채 50억원과 모기업인 (주)쌍방울개발의 부채 90억원을 탕감할 수 있는 1백40억원을 요구해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