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인천AG 조직위원장 새해설계


"인천아시안게임은 아시아에 새로운 희망을 주는 시범적인 대회가 될 것이다." 이연택(75) 2014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말하는 인천대회는 '새로운 모델 창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인천을 과시하기보다는 42억 아시안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소박하지만 내실있는 대회를 의미한다. 아시안게임이 추구하는 근본 정신에 가장 부합되는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3년 앞으로 다가온 인천대회와 관련해 올해 계획을 이 위원장에게 들어봤다.
 

   
▲ 이연택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이 10일"인천대회를 42억 아시아인의 공감대를 끌어내 아시안게임이 추구하는 근본 정신에 가장 부합되는 대회로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선식기자 ss2chung@itimes.co.kr



▲본격적인 대회 준비 착수

올해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실전태세에 돌입하는 실무원년이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조직위)는 우선 중앙과 인천시에서 파견나온 간부직원들의 인사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루빨리 조직개편을 실시해 체제정비에 나선다는 것이다.
"직제를 개편해 적재적소에 적임자를 배치하고 국제스포츠대회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문가를 적극 영입할 겁니다."
말 그대로 1인 2역을 넘어 1인 다역을 해낼 수 있는 전문가를 적극 활용해 대회 준비인력을 소수정예화하는 정책을 펼친다는 설명이다.
조직의 전문화를 통해 올해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조정위원회에서 유리한 협상을 이끈다는 각오다.
"오는 1월 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각국의 올림픽위원회(NOC)대표들과 만날겁니다. 여기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받아들인 2013년 실내아시안게임에 대한 개최도시 계약도 체결합니다."
조직위는 또 오는 3월과 9월 인천에서 열리는 2·3차 OCA조정위원회에서 직접적인 업무조율을 해야 한다.
특히 올해 중·하순경 쿠웨이트에 OCA 연락관도 파견, 상호 업무협조도 추진하고 연말에는 주관방송사를 선정하는 등 분주한 한해를 보낸다.


▲'비전 2014' 개선

'비전 2014' 프로그램은 약소국 지원이라는 차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종목별 단기 지원보다는 노메달 국가들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이 더욱 큰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투자한 만큼 좀더 효율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선 비전2014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광저우대회에서 스포츠 약소국 부탄이 비전2014 후원에 힘입어 복싱 8강 진출의 희망이 보였다"며 "그들은 분명 2014인천대회에서 자신들이 부탄 최초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는 강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2014의 긍정적인 평가를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장기적으론 비전2014의 개선방안이 필요하다"며 효율적 운영을 위해 기본 방안을 수정할 뜻 있음을 암시했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뭉친다

조직위와 아시안게임 지원본부, 인천시체육회는 분명히 별개의 기관이다. 서로의 위치와 해야할 일이 엄연히 다르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 2014년 인천서 열리는 42억 아시아인의 축제,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조직위와 지원본부는 이와 잇몸 같은 사이다. 수시로 업무협조를 하고 있고 국가 예산지원 등을 함께 고민한다.
지원본부에서 요청이 오면 중앙 관계부처와의 연결고리 역할은 줄곧 조직위가 해왔다. 시체육회에서도 벌써 2년째 조직위에 인력을 파견해 놓고 있다.
"자꾸 역할 분담이 안된다고 하는데 적절치 못한 표현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각 유관기관과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전문인력 수급

"전문인력을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아시안게임 성공열쇠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안게임 전문 인력 수급은 대회 성공적 개최의 중요한 요건이다. 조직위는 경기운영 전문요원과 국가별 담당관, 심판요원 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우선 외국인 맞춤형 의전의 핵심키워드로 볼 수 있는 국가별 담당관은 조직위의 역점사업이다.
그동안 조직위 직원들은 물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3년째 아랍어, 러시아어, 마인어 등 4개 언어권 교육을 실시해왔다. 지난해문화교육을 병행한 소수언어 전문 인적자원 85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고 앞으로도 지속사업으로 펼칠 계획이다.
향후에는 인천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의 이주민들을 조직위 활동에 합류시키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심판요원도 국제심판 소요 예상 인원과 국내보유 현황을 정확히 판단해 국제심판이 부족한 종목을 위주로 강습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트라이애슬론 70명과 테니스 60명의 심판요원들이 강습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국제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하고 가능하다면 외국에서도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OCA와 관계 개선

마케팅 비용 문제와 테스트 대회 개최 등 전반적인 준비사항과 관련해 조직위와 OCA측과의 의견 조율이 쉽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광저우에서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았다. 서로가 최대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원칙적 합의를 이미 마친 상태로 중요한 현안문제가 일시에 타결됐다"고 했다.
OCA는 자신들의 뜻대로 실내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게 됐고, 조직위도 마케팅과 수익분담금 측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천이 유치시절 공약했던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의 무료항공·무료숙박의 약속을 조직위의 강력한 요구로 OCA측에서 적극 이해하고 협력해 비용절감에 큰 보탬이 됐다.
이 위원장은 "합의점에 이르는 과정이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혀 그렇게 보였을 뿐 인천조직위와 OCA의 관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모든 마케팅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돼 오히려 서로가 크게 만족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마케팅과 경기종목 등 장애요소가 제거된 만큼 향후 OCA와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고 협조적인 관계가 될 겁니다."
2014인천대회와 관련해 산재된 문제점이 하나하나 풀리며 대회 성공개최를 향한 인천시민의 발걸음도 한층 가벼워지고 있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


<이연택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은 …>

-1936년 9월 25일 전라북도 고창 출생
-단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2008년 제8회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체육진흥부문상, 2002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수상
-경력: 2008.05 ~ 2009.02 제36대 대한체육회장
2009.08 ~ 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