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스타'좌충우돌 공연준비 소동'바흐 이전의 침묵'시공 초월한 천상의 선율


영화공간주안이 23일 성탄절에 어울리는 가족영화 '크리스마스 스타'와 클래식 음악 영화 '바흐이전의 침묵'을 개봉, 상영 중이다.

▲크리스마스 스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인 매든스(마틴 프리먼)는 사랑하던 애인 제니퍼(애슐리 젠슨)가 오래 전 떠나버리고, 매년 준비해 온 성탄공연은 할 때마다 망치는 등 크리스마스 따위는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까칠한 남자다. 그런데 죽어도 맡기 싫던 성탄공연을 또 다시 하게 되면서 우연히 내뱉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진다. 그의 거짓말은 바로 공연을 할리우드에서 보러 온다는 것. 아이들은 물론, 마을사람들이 꿈에 부풀어 갈 때 매드슨은 고민과 걱정이 부풀어 간다. 게다가 헤어졌던 옛 애인마저 이 소동에 끼어들게 되면서 일은 더 커진다.
 

   
▲ 크리스마스 스타


제목에서 한 눈에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하고 만든 영화다. 무료하고 아무런 의욕도 없이 살던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성탄공연을 준비하는 좌충우돌 상황에서 삶에 대한 희망과 열정, 사랑을 되찾는다는 다소 뻔 한 내용이다.

하지만 거리마다 펼쳐진 축제 분위기와 흥겨워 하는 사람들 속에서 매사가 귀찮고 불만에 가득 찬 얼굴을 연기한 프리먼의 연기는 꽤 볼만하다.

또 성탄극 오디션을 위해 살벌(?)하게 경쟁하며 오디션을 치르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모습은 아무리 지루한 내용이다 하더라도 미소를 띠게 한다. 105분. 전체 관람가.

▲바흐 이전의 침묵
바흐가 세상을 떠나고 50년이 지난 어느 날, 멘델스존은 우연히 푸줏간에서 고기를 싸준 종이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 악보를 발견한다. 그 한 장의 악보로 이후 '위대한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게 된 바흐의 음악은 세상에 공개된다. 그리고 18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피아노 조율사의 연주에 의해, 하모니카 하나로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는 트럭운전사에 의해, 지하철에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합주하는 첼리스트들에 의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어린이 합창단들에 의해 그의 음악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연주되며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클래식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음악가로 평가받는 바흐의 음악을 담았다. 그런데 그 전개 방식이 기존 영화와 전혀 다르다. 일반적으로 영화의 흐름을 이끄는 큰 줄거리도 없고 주인공이라고 할 인물도 없다.
 

   
▲ 바흐 이전의 침묵


발단에서 결말에 이르는 사건도 찾아보기 힘들고 바흐의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단편적이 영상들이 이어질 뿐이다. 하지만 바로 이런 조각조각들이 모여 바흐의 음악을 관통한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전문연주자, 트럭운전수, 합창단 등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는 바흐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032-427-6777


/심영주기자 yjshim@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