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공직자의 중립성과 권위를 보장하고 인사 청탁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며 오직 위민의 마음과 능력만으로 등용시키겠다" "연고인사, 정실인사, 특정고교 중심의 인사가 아닌 예측이 가능한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
민선 5기 수원호의 함장으로 승선했던 염태영 수원시장이 인사와 관련해 수차례 밝혀 온 의지다.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한 지 어느덧 6개월 여.
그동안 수원시 공직사회는 주춤거리는 인사문제를 두고 '야당 인사로써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의 취임' '학연·지연 등으로 인한 결단력 부족' 등 뒷 담화가 무성했다.
수돗물 누수로 인한 물값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탕감해줬으며 흙탕물을 공급해 줬다가 수많은 지지자 등 지역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들었다.
또 지난달에는 공직자 중 일부가 수천 만원의 댓가성 뇌물을 챙겨오다 경찰에 적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 모두가 말뿐인 공직기강 확립으로 인해 덤으로 얻은 오명이다.
수 많은 추문이 일고 있던 가운데 본청 국장이 사업소로 구청장이 본청 국장으로 전보되는 등 사상 초유의 서기관(4급)급 인사가 단행됐다.
물론, 염시장이 취임 초부터 거론해 온 말로 그닥 놀랄 일은 아니지만 말이 현실화 되면서 발생한 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누군가는 설움을 곱씹어야 했고 또 누군가는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는 모습이었다. 여하튼 승천을 위한 이무기의 용트림 같은 실로 파격적인 인사였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염 시장은 1억여 원을 들여 추진한 조직 개편안과, 인사시스템 등을 기초로 한 대단위(하위직) 인사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과 그 대상에 대한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명문화를 덤할 생각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탕평인사를 주장해 온 염 시장이기에 실로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인사청탁자 신상공개 근거 신설 등의 내용을 담은 '시 지방공무원 인사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을 입법예고했으며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일부 "원칙 없이 명문화된다면 향후 인사 청탁 관련 시시비비로 논란만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염 시장은 이 개정 규칙안을 17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조례심사를 거쳐 시의회에 상정할 생각이다.
인사의 첫번째 원칙은 공정성과 투명성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하지 못한 인사는 설득력이 떨어져 결국 조직의 힘을 약화시킨다.
이에 정실에 치우치지 않는 탕평인사는 곧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 일 것이며 학연· 지연을 배제한 능력있는 인사의 적재적소 배치는 공정성과 투명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원칙을 세우고 이를 시스템화 한다고 해도 결국 이를 정착시키는 것은 인사권자의 몫이다.
일부 이해가 안 되는 서기관급 인사로 수원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주장해 온 탕평인사가 아닌 외압의 흔적이 또다시 야기되고 감지된다면 6개월여 동안 쌓아 올린 공든탑은 반듯이 무너고 말 것이다.
하위급 공무원에 대한 대단위 인사가 이달중 예정된 가운데 이들의 적재적소 배치는 염 시장의 흔들림없는 의지의 산물이어야 만 한다.
이번 인사는 민선5기 수원호의 멋지고 원활한 항해를 위한 큰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