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이 살아 숨쉬는 시화호


시화호가 최근 철새들의 낙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만큼 환경이 좋아졌고 물이 깨끗해졌다는 반증이다.

이는 K-water(수자원공사)가 매년 수십억원의 환경사업비를 투자, 관리한 결과다.

그 결과 매년 수질이 좋아지면서 겨울이 되면 북쪽에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철새들이 몰려들고 있다.

11월말쯤 되면 시화호는 겨울을 나기위해 찾아온 수십만마리의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전 세계 조류의 종수는 약 9천여종이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확인된 종수가 45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아열대 종들이 매년 새롭게 관찰되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비공식적 조사를 포함하면 520여종 이상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향후에도 새로운 종들이 관찰될 것으로 조류 관련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철새들의 이동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시아-태평양' 이동경로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국가로서 섬나라와 대륙을 잇는 철새들의 중요한 중간기착지 및 월동지, 번식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해안의 경우 조석간만의 차로 인한 넓은 갯벌과 풍부한 먹이원이 많아 철새들에게 중요한 이동경로로 자리잡으며 매년 약 100만 마리 이상이 찾고 있다.

그중 시화호도 서해안에 위치한 주요 철새도래지 중의 한 곳으로 꼽힌다. 해수유통과 다양한 식생 및 연안환경이 존재해 매년 약 150여종 15만마리 이상이 찾아오는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이다.

현재 시화호는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시화지역 생태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조류서식지를 형도 및 음도에 조성하려는 계획이 이미 수립된 상태이다.

이를 위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약 5년여에 걸쳐 전문가들이 생태계현황을 집중 조사했고, 이를 토지 이용계획에 반영하는 등 건강한 생태계 환경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형도와 음도지역은 시화호 수변과 접해 있으며 2011년 조력발전소 운영과 함께 넓게 드러나는 갯벌지역으로 인해 조류의 먹이처, 휴식처, 번식처 등의 다양한 생태환경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시화호 생태계가 점차 복원되면서 반월·안산천 등의 상류천에도 잉어, 붕어 등이 발견되고 시화호 해변에 갯지렁이, 어패류 등이 서식하는 등 먹이가 풍부해지면서 철새의 도래지로 각광받고 있다.

시화호에 날아온 손님 텃새들의 반가운 손님 맞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매년 시화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낮에는 호수에서 쉬고 밤이 되면 먹이 활동을 위해 날아오르는 새들이 멋진 군무를 보여주며 철탑 사이로 날아오른다.

덕분에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새들의 군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도 많이 찾고 있다.

시화호는 시화지구 대단위 간척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87년부터 94년까지 6년 반에 걸쳐 완성한 인공호수다. 총면적 160㎢(호수면적 50㎢·약 1천329만평), 방조제 길이만도 12.7㎞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리며 생명이 떠난 시화호의 수질이 K-water의 환경개선사업 노력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겨울의 진객 큰고니와 수천마리의 도요새, 검은머리 갈매기 등 다양한 희귀 보호종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화호에 올해에도 많은 겨울철새들이 찾고 있다. 올 한해 시화호를 찾은 철새들의 주요종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무리
 

   
▲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


-우리나라에서 흔히 관찰되는 대표적인 오리로서 흰뺨검둥오리는 본래 겨울철새였으나 60년대 이후 텃새로 자리매김 했다. 안산 시화호 상류지역인 갈대습지공원에 가면 쉽게 관찰할 수 있다.(2010.2.14 갈대습지공원에서 촬영)


▲청머리오리
 

   
▲ 청머리오리


-청머리오리는 매우 화려한 색의 깃을 가지고 있어 다른 오리류와 혼동이 없다. 시화호에는 겨울철 초기에 도래를 해 휴식을 취한 다음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이동한다.(2010.2.23 형도 앞 저류지에서 촬영)


▲홍머리오리
 

   
▲ 홍머리오리


-홍머리오리는 시화호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관찰할 수 있는 오리 중의 하나이며 몇만마리 이상이 일시적으로 대규모 군집을 이룬다. 농어촌방수제와 같은 잔잔한 수면을 주로 선호한다.(2010.11.11 외지도 방수제에서 촬영)


▲흰비오리
 

   
▲ 흰비오리


-흰비오리는 소형의 오리류에 속한다. 시화호에서는 초겨울과 늦겨울에 주로 관찰되는 종으로 검은색과 흰색의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다.(2010.2.23 형도 앞 저류지 촬영)


▲혹부리오리
 

   
▲ 혹부리오리


-혹부리오리는 겨울철 시화호의 얕은 수변과 갯벌에서 주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을 관찰할수 있다. 다른 오리류와 달리 주로 수변이나 갯벌에서 부리를 훑으며 갑각류와 해조류를 잡아먹는 것이 특징이다.(2010.11.11 시화호 북측간척지에서 촬영)


▲붉은부리갈매기
 

   
▲ 붉은부리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는 겨울철 갯벌지역에서 자주 관찰할 수 있다. 수면가까이에 떠오르는 물고기를 잠수해 잡거나 수면위에서 가볍게 낚아채 잡는다. 사진은 여름깃으로 털갈이 중인 붉은부리갈매기를 촬영한 것이다.(2010.4.5 음도 앞 갯벌에서 촬영)


▲큰고니
 

   
▲ 큰고니


-일명 '백조'라고 불리우며 몸 전체가 흰색으로 물위에서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국내에는 약 4천~5천여 개체가 월동하며 시화호에서는 주로 초겨울에 일시적으로 도래했다가 휴식을 취한 후 남쪽지방으로 이동한다.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돼 있다.(2010.1.11 형도 앞 저류지에서 촬영)


▲개리
 

   
▲ 개리


-시화호에서는 2005년 2개체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5개체가 관찰됐다. 천연기념물 325호로 지정돼 있다. 전 세계에 약 6만마리만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추정되며 우리나라에는 약 1천여 개체 정도만 월동하는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조류이다. 시화호에서는 2005년 2개체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5개체가 관찰됐다.(2010.10.12 방아머리방수제 간척지에서 촬영)


▲흰죽지
 

   
▲ 흰죽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규모로 도래하는 오리중의 하나이다. 겨울철 내내 시화호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먹이는 3~5m까지 잠수해 수초, 어류 등을 잡아먹는다.(2010.10.24 형도에서 시화호 내해쪽을 바라보며 촬영)


▲고방오리
 

   
▲ 고방오리


-시화호에서 비교적 흔하게 관찰할 수 있다. 머리와 목이 초콜릿색이며 꼬리깃이바늘처럼 길고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2010.11.11 방아머리방수제 수변에서 촬영)


▲뿔논병아리(여름깃과 겨울깃)

-뿔논병아리(여름깃과 겨울깃)의 경우 국내에서는 본래 흔한 겨울철새로 전국 각지에 찾아온다. 90년대 이후 일부 개체들의 번식이 확인됐고 시화호에서도 현재는 번식을 하고 있는 텃새와 겨울철새의 두 가지 생활형을 가지고 도래하고 있다.(여름깃-2010.4.15, 겨울깃-2010.11.11 형도 앞 저류지 촬영)


▲검은머리흰죽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드문 겨울철새이지만 시화호에서는 매년 1만여 마리 이상이 도래를 한다. 주로 시화호 내측 수심이 있는 곳에서 주로 관찰된다.


▲알락오리(좌: 수컷, 우: 암컷)
 

   
▲ 알락오리 (좌: 수컷·우: 암컷)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작은 무리가 월동하지만 시화호에서는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회갈색빛과 검은색의 반점으로 이루어진 깃털을 가지고 있다.(2010.1.16 형도 앞 수변에서 촬영).

/안산=이승환기자 lsh53@itimes.co.kr 사진제공=K-water 시화지역본부